카카오 캐릭터와 골프 조합으로 이용자층 확대 나서

사진= 카카오게임즈
사진= 카카오게임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오딘’으로 30·40대 이용자를 끌어 모은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골프와 캐릭터를 게임에 반영해 신작 흥행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4일 모바일게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된 ‘프렌즈샷: 누구나골프(프렌즈샷)’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은 출시에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 18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프렌즈샷은 카카오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IP에 골프 소재를 접목한 모바일 신작이다. 8종의 캐릭터가 하나의 팀을 이뤄 세계 각지의 골프 코스를 공략하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일본, 중국, 영국 등 해외 국가의 골프 코스를 구현했다. 한 캐릭터가 한 가지 유형의 골프채를 담당하고 있으며 각 캐릭터의 스킬과 장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골프’와 ‘캐릭터’를 게임에 반영해 이용자층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인 오딘의 이용자는 30·40대 남성에 집중돼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발표한  매출분석 차트에 따르면 오딘의 일일 이용자 수(DAU)의 60%는 30·40대 남성이었다. 이미 과금 능력을 갖춘 30·40대 남성이 대거 오딘으로 쏠리면서 10·20대 이용자 확대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이용자연령을 확대했다. 오딘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지만, 프렌즈샷은 전체이용가다. 또 MMORPG가 아닌 스포츠/캐주얼 장르로 선보여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MZ세대가 차세대 게임 이용자로 떠오른 만큼 이용자층의 저변확대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등 글로벌 흥행을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쿠키런: 킹덤’, ‘브롤스타즈’ 등 비주류 장르가 1020세대의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렌즈샷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은 캐릭터가 귀엽고 조작이 쉽다는 점에서 호평을 보내고 있다. “프렌즈들와 골프의 조합이 좋다”, “골린이도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구글플레이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인과 플레이할 수 있는 친선대전모드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짧고 개성 있는 콘텐츠를 선호는 추세지만, 게임사는 돈이 되는 MMORPG 장르의 획일적인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리는 만큼 이용자 확보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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