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달러 돌파···美 고용시장 악화·파월 의장 온건발언 영향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5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5월 중순 이후 석달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대비 0.77% 상승한 5만162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어선 데는 대규모 옵션 만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의 온건발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7일 연례 경제심포지엄 온라인 연설에서 “연내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특히 파월 의장의 온건한 발언이 모든 금융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변하지 않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왔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국의 악화된 고용시장이 꼽힌다. 델타 변이로 미국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아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23만5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소폭 증가다. 앞서 6월, 7월 일자리가 각각 96만2000개, 105만3000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3948.54달러로 전날 대비 4.3% 상승해 시총은 4627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이더리움 역시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상승 영향에 가상자산으로 떠오르는 분야인 대체불가능토큰의 주된 암호화폐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오후 4시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823만8000원, 1이더리움은 454만2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