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55% 찬성으로 합의안 가결
완성차 5사 올해 파업 없이 임단협 마무리

/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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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 쉐보레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가 1년여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하면서 국내 완성차 5사가 올해 모두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3일 2020년 임단협·2021년 임금협상 통합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5%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 대상자 1896명 중 과반수 이상인 100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사는 지난해 7월 상견례한 후 1년 넘게 교섭을 진행해왔다. 6차례 실무교섭과 13차례 본교섭을 벌이며 지난달 31일 최종 본교섭을 진행하고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보상 격려금 200만원과 비즈포인트(상품권) 30만원, 유럽 수출 성공·생산성 확보 격려금 200만원 등 총 83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2022년 말까지 매 분기 15만원씩 노사화합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교섭을 빠르게 끝내며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아도 지난해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교섭을 빠르게 끝내면서 협상 기간도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엠도 첫 번째 마련된 노사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한 차례 진통을 겪었지만, 23일만에 마련된 2차 합의안이 찬반투표서 가결되면서 한국지엠도 타결을 이뤄냈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차는 1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완성차 5사가 올해 임단협을 무파업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KAMA는 “우리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수급 불안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에 대응하면서 전기동력차나 자율주행차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노사간 공유되고 확산되면서 자동차 5개사 모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 없이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노사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KAMA는 “현대차는 3년 연속 무파업 타결이라는 경험을 축적해가고 있고 기아와 한국지엠은 각각 11년, 3년 만에 무파업 타결을 이루어 냄으로써 파업 없이도 타결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경험을 얻게 됐다”며 “르노삼성은 노사가 공히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지키면서도 2년 통합안을 마련함으로써 노사갈등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성과를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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