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군부지의 도시개발사업,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 GTX-C로 지가상승 기대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건설사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C의 최고 수혜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HDC현산은 자체개발사업장이 많은 대표적 건설사로 꼽히는데, 주력 개발사업장이 GTX-C 정차역과 맞닿아 있거나 인접해 있어 지가상승 및 유동인구 확보로 사업 이익 극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약해지로 마음고생한 이후 주력사업인 건설분야에서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의정부 주택시장의 대물로 불리는 최고 49층 높이의 가칭 라과디아 아이파크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해당 부지는 HDC현산이 지난 2016년 11월 국방부가 공매로 내놓은 미군 부대 캠프 라과디아 부지 중 의정부동 내 2만246㎡를 466억 1100만원에 낙찰받은 곳이다. 때문에 분양에 앞서 단지이름도 라과디아 아이파크로 불리고 있다. 이후 회사 측은 자체적으로 시행 및 시공 등을 총괄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의정부시가 올해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를 사업시행기간으로 잡고 주택건설사업 승인계획을 낸 만큼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건설사는 거래처인 시행사로부터 사업을 발주받아 공사를 하고 공사대금을 받는 형태로 수익을 확보한다. 이처럼 도급제로 공사를 하는 사업장은 주택경기가 좋거나 인근에 개발호재가 있더라도 건설사가 직접 추가 이득을 취하기는 어렵다. 반면 토지매입부터 시행, 분양,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담당하는 디벨로퍼는 교통 및 인근 개발호재로 개발예정지의 가치가 올라가면 건설사가 가진 땅값도 상승하며 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만큼 기대수익 이상을 확보하는 게 가능해진다. 해당사업장 역시 HDC현산이 GTX-C 호재가 발표되기 전 부지를 매입한 자체 도시개발사업장인 만큼 교통호재를 통한 분양가 극대화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HDC현산의 대표적인 자체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개발도 GTX-C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과거 물류시설로 인해 소음, 분진, 진동 등이 컸던 곳을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동북권 최대 사업이다. 이곳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 15만여㎡에 사업비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상업업무·복합·공공용지 등 3개 용도로 개발한다. 상업업무용지에는 호텔과 업무판매시설 등을 갖춘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복합용지에는 총 2694세대의 아파트도 분양될 예정이다. 공공용지에는 수영장, 풋살경기장 등의 다목적 실내 체육관과 도서관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철도와 물류부지로 단절됐던 광운대역과 월계동을 잇는 연결도로를 신설한다. 이처럼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GTX-C노선과 맞물려 시행계획이 수립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사업진행 시기도, 사업지 선택능력도 탁월했던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디벨로퍼는 부동산경기가 좋을 때 수익을 내기 유리한 형태”라며 “HDC현산은 의정부 도시개발사업이나 광운대역세권 개발 외에도 GTX-A 출발점인 파주 서패동 자체 도시개발사업장이나, GTX-C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 등 GTX 정차역사 인근에 땅을 갖고있는 자체사업장이 많은 만큼 교통호재로 인한 수익성 확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