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관계사 한국알카리수 제조 ‘에이수’ 판매···광고 등 마케팅 활발
광동제약, 삼다수 공급권 입찰 신청···동아쏘시오그룹, 2개 생수 브랜드 유지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국유니온제약이 생수사업에 착수함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도 총 3개 업체가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은 삼다수 공급권을 놓고 입찰을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유니온제약이 알칼리수 판매를 개시하고 광동제약이 삼다수 공급권 입찰에 신청하는 등 생수사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부진을 다른 사업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도 읽혀지고 있다.
우선 한국유니온제약은 관계사인 ‘한국알카리수’와 알칼리수 ‘에이수’ 판권 계약을 지난 6월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에이수’ 공급을 개시한 상황이다. 한국알카리수는 기존대로 생산을 맡고 유니온제약은 ‘에이수’ 판매를 진행하는 것이다. 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생수사업 개시를 위해 지난해 한국알칼리수 지분을 인수하며 관계사로 편입시켰다”면서 “일반생수는 아니며 혼합음료이고 입자가 작아 체내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수’의 기존 유통은 온라인 비중이 70%였다. 유니온제약은 마트 위주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니온제약은 농구선수 ‘허훈’을 에이수 전속 모델로 발탁, TV CF 광고를 촬영한 후 지난달 방송을 개시했다. 광고 컨셉은 ‘에이스는 에이수를 마신다’는 내용이다. 유니온제약 관계자는 “하루 1.5 리터 이상 물 마시기 캠페인 등 ‘건강에 좋은 물은 알칼리수’ 임을 소비자에게 적극 어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도 최근 삼다수 공급권 입찰에 신청한 후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진행한 삼다수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 공개 입찰에 신청한 것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입찰에 업체 4곳이 참여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공사는 다음 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최종 협력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광동제약이 이번에도 삼다수 공급권을 확보하느냐다. 특이점은 현재 제주도 이외 지역을 대상으로 광동제약이 소매 판권을, LG생활건강이 비소매 판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생건이 입찰에 신청하지 않은 점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는 삼다수 소매 판권과 비소매 판권을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라며 “LG생건 등 생수사업 대형업체가 입찰에 신청하지 않아 광동제약에 다소 유리한 구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향후 공개 입찰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제품 판매계획과 영업 운영계획, 제품 마케팅전략, 브랜드 육성 의지 등이 평가될 예정이다.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LG생건 불참 등 호재에도 마음 놓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광동제약 매출에서 삼다수 비중이 30%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다수 매출액은 1231억원 규모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 2018년 가야산샘물의 ‘가야산 천년수’ 브랜드를 인수한 후 2개 생수 브랜드를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 기존 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의 ‘마신다’ 브랜드를 병행 판매하는 것이다. 마신다와 가야산천년수는 현재 동천수가 제조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였던 동천수는 인수 후 가야산샘물과 합병하며 출범한 업체다. 동천수는 품질경영 일환으로 FSSC2000, ISO9001 인증 등을 획득하며 안전하고 질 높은 생수 제조에 방점을 두고 있다.
마신다와 가야산 천년수 2개 브랜드는 주취수원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 마신다 주취수원은 경상북도 상주에 소재한다. 연간 생산량이 최대 500톤 규모다. 가야산 천년수 주취수원은 경남 합천에 있다. 연간 최대 900톤 생산이 가능하다. 동아오츠카는 인터넷 자사몰을 통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세계TV쇼핑과 카카오쇼핑라이브 같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 판매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마신다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여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각 제약사들이 매출 부진을 겪었는데 외부가 짐작하는 수준 이상으로 고충이 크다”며 “이상론으로는 제약사가 약만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닥치는 대로 돈 되는 건 다 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