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도권에서만 1만8424가구 공급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분양시장의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 분양이 본격 시작된다. 정부가 추가 주택공급지역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워 분양열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는 총 4만4145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전달(1만7334가구)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으로, 전체 분양예정 물량 중 3만2017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공급되는 물량은 많지만 청약경쟁률은 사업장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시세보다 저렴한 수도권 아파트는 로또분양으로 불리며 인기를 끄는 반면, 올해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된 지방 일부 도시는 청약 열기가 식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대구다.
수요층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는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와 경기 광명시 광명2R구역을 재개발하는 베르몬트로 광명 등이 있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옛 대림산업이 DL이앤씨로 출범 이후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업장이다.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에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84㎡와 101㎡, 총 593세대로 구성한다. 주택형 중 전용면적 101㎡의 일반공급 물량 5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을 포함해 유주택자(1주택자, 기존 주택 처분 조건)도 청약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광명에서 분양하는 베르몬트로 광명(광명2구역 재개발)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주변 신축 단지 매매가보다 평균 3억원 안팎으로 저렴한데다, 총 3344가구의 대단지지만 일반분양은 726가구에 불과해 청약 광풍이 예상된다.
이밖에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이문1 래미안 등도 오랜만에 서울 시장에서 공급되는 주요 분양 예정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분양물량이 풍성하게 공급되면서 청약시장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주요 건설사들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전환해 분양을 완료했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와 함께 속속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재개하는 곳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때문에 최근 경기 고양시 견본주택에서 지난 22~29일 일주일 동안 견본주택 종사자 5명과 내방객 6명 등을 포함, 총 1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도 경기 부천시의 한 견본주택에서 종사자와 내방객 등 16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