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 이용자층 확대…과금 불만은 과제
마퓨레, 마블 영화 출시에 맞춘 업데이트 전략
코노스바 모바일, 원작 팬 중심으로 이용자 확보

표=김은실 디자이너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올해 상반기 신작 부재로 부진했던 3N(넥슨·엔씨·넷마블)이 잇달아 대형 신작을 내놓으며 누가 정상을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하반기 예정작으로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가 출시날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를 끌어 내리며 게임 시장을 재편한 만큼 정상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26일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하며 신작 경쟁에 합류했다. 블소2는 ‘블레이드&소울’ IP의 후속작으로 동양풍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다중역할접속게임(MMORPG)이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을 통해 PC로도 실행할 수 있다.

엔씨는 블소2 흥행을 자신한다. 흥행 가늠자인 사전예약자 수도 746만명으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출시 전부터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인기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는 블소2가 일평균 매출액을 약 30억원으로 예측했다. 

◇ 기대작 블소2, 출시날 주가 급락

국내 출시된 게임이지만, 엔씨측은 30~50대가 주된 이용자인 리니지와 달리 원작 블소의 이용자는 10·20 세대이며, 여성 이용자층도 상당해 이용자층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 여전히 MMORPG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여지가 있다. 또 국내고객 저변 확대로 리니지2M과 근접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소2 출시 당일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나왔다. 현재 블소2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1.9점이다. 앞서 엔씨는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와 과금모델을 설계했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무기 장착하는 ‘소울’은 변신시스템과, ‘수호령’은 펫과 비슷하다. 또 상점에선 캐시 장신구 등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이용자들의 실망이 쏟아지면서 엔씨 주가는 급락하며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했다. 26일 오후 3시 5분 기준으로 엔씨는 전날보다 15.65% 급락한 70만6000원에 거래됐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 마블 효과 노리는 넷마블, 플레이 방식은 호불호

넷마블은 전날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국내를 포함한 240개국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117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시장에서 블소2와 인기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6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기준 1위는 마블 퓨러 레볼루션이다. 전날 1위는 블소2였다. 

이번 신작의 강점이자 특징은 마블IP를 활용했단 점이다. 최근 마블 드라마 시리즈에 이어 영화 시리즈 개봉 일정이 확정되면서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신작 출시 때 매출이 반짝 반등하다 급감하는 경우와 달리 중장기 흥행이 점쳐진다. 넷마블은 영화 개봉에 맞춰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마블 영화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9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10월 )’, ‘이터널스(11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12월)’ 등이 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앞서 출시한 ‘제2의 나라’에 이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실적을 견인해 올해 3분기 매출액 6717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기존 MMORPG와는 다른 플레이 방식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넷마블은 MMORPG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단순 반복 플레이나 강화 방식을 배제했다. 또 마블 작가 마크 슈머라크를 기용해 스토리 라인을 강화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스토리가 너무 많고 지루하다”는 평을 남겼다.

◇ 코노스바 모바일, 경쟁작과 비교해 흥행지표 낮아

3N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신작은 넥슨의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다. 넥슨은 지난 19일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수집형 RPG 게임을 공개했다. 중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 출시했다. 넥슨은 애니메이션 팬을 겨냥해 원작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했다. 게임 속 캐릭터를 라이브2D로 연출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높였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경쟁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진다. 지표상으로도 뒤쳐지고 있다. 글로벌 사전예약에 170만명을 기록해 블소2(746만), ‘오딘’(400만명)보다 낮았다.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부문에서 인기 5위, 매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오딘의 1위 사수를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각인’ 시스템 및 신규 던전인 ‘그림자 성채’ 등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신규 캐릭터를 추가했다. 6월 공개된 오딘은 출시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지연으로 비슷한 시기에 쟁쟁한 작품들이 경쟁하게 된 상황”이라며 “신작 흥행이 절실할 상황이지만,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 졌다. 블레이드&소울2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이제 막 출시됐기에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다음 주부턴 희비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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