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달 31일 구독상품 ‘우주패스’ 2종 출시
월9900원에 아마존·11번가·구글원·스벅 서비스 제공

25일 SKT뉴스룸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SK텔레콤
25일 SKT뉴스룸 온라인 간담회에서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SK텔레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25일 구독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구독상품을 출시하며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을 예고했다. 오는 2025년까지 3600만명의 가입자 유치와 거래액 8조원 달성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25일 SK텔레콤은 구독브랜드 ‘T우주’ 및 구독상품 ‘우주패스’를 공개하고 구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과 구글 원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빌리티 등이 담긴 구독상품을 오는 31일 공식 출시한다.

◇ 페이먼트·광고 연계 등 BM 확대도 노려

 

SK텔레콤 구독상품 소개 / 자료 = SK텔레콤
SK텔레콤 구독상품 소개 / 자료 = SK텔레콤

 

SK텔레콤이 구독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구독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 구독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4년 만에 54.8% 성장했다.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진출이 용이하단 장점도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통신사다. 기존 가입자를 이용해 구독서비스 시장으로의 확대가 용이한 구조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구독서비스와 관련해서 대규모 마진보다는 고객 서비스의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가 확대되면 충분히 새로운 BM들, 예를 들어 결제나 광고 등도 가능하고 이 사업 자체에서도 충분한 BM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마존·구글 앞세운 SKT, 네이버·카카오·쿠팡과 경쟁 본격화

SK텔레콤이 구독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서 이 시장에서 진출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기업들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자료 = 네이버
네이버 정기구독 예시 / 자료 =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월 4900원을 내면 쇼핑 시 추가 적립금을 주고 웹툰·음원·클라우드·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골라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어 이달 19일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영양제, 이유식을 포함한 식품과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정기구독으로 받아볼 수 있다. 판매자들은 자신의 스토어 운영 상황과 상품 소비주기를 고려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주기를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 구독플랫폼 '구독ON' / 사진 = 카카오
카카오 구독플랫폼 '구독ON' / 사진 =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6월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ON’을 선보였다. 지난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파트너들이 구독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이용자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구독상품을 찾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했다. 구독ON에서 식품, 가전, 생필품 등 실물 상품뿐 아니라 청소, 세탁 등 무형의 서비스까지 만날 수 있다.

파트너들은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 SSP(Subscription service platform)를 통해 구독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주문 가능 확인(신용등급조회) ▲전자계약(계약서 자동생성, 서명) 관리뿐 아니라 ▲과금 및 정산 등 렌탈·정기배송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쿠팡은 지난 2015년부터 식품과 화장품, 문구 등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월 2900원을 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뿐만 아니라 OTT 쿠팡플레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앞서 진출한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단 전략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우주패스 상품에는 ‘아마존 무료배송’도 포함된다. 이는 이달 31일 11번가에 입점하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에서 제공한다.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는 아마존닷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주패스 가입 시 무료배송된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2만8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된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상품 CO장은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빅브랜드뿐 아니라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배스킨라빈스 등 국내 여러 파트너스와 함께하는 게 우리 구독상품의 장점이다. 시장에 있는 어떤 상품보다 많은 혜택을 담고 있다”라며 “특히 아마존 해외직구를 11번가 안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최초로 패키지화됐다. 우리의 마케팅 파워나 고객관리 노하우가 고객 혜택 증진 및 파트너사 상품 전달에 최적의 구조라는 점이 경쟁사와 가장 큰 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구독사업은 오는 11월 분할 예정인 존속법인 ‘SK텔레콤’의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5G와 홈미디어 등을 바탕으로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