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比 31% 증가했지만 매출액 77%는 화물사업
국제노선 확대에도 부정기편 운항으로 한계 보여, 델타변이 확산으로 추석연휴 인천~하와이 노선도 취소
1년 8개월 만의 첫 조종사 채용 공고···고용유지지원금 수급 연장 여부 불투명해 입사 일정 조율 가능성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대한항공이 국제노선을 확대하고 신규채용 공고를 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덴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정된 국제노선 운항과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에 따른 채용 불확실성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2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인천~나고야 노선 정기편이 기존 주1회(토요일)에서 주2회(수·토요일)로 확대 운영된다. 부정기편으로 월 1회 운항되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이은 운항 국제노선 확장이다. 지난 13일엔 11월부터 주3회(수·금·일요일) 인천~하와이 노선 정기편 운항 재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국제선 확장 이외에 신규채용 소식도 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공식 페이지에 신규 조종사 채용을 공고했다. 2019년 채용 이후 1년 8개월 만의 첫 조종사 채용이다. 구체적인 입사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업 손실을 겪다가 지난해 2분기에 이르러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올해 2분기엔 영업이익 196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정상화는 아직 요원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운임이 줄어든 대신 화물운임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이다. 화물운임이 2분기 전체 매출액 1조9508억원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노선 역시 정기적으로 운항되지 않는 ‘부정기편’으로 운영되는 한계를 보인다. 지난달 12일 재개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부정기편으로 월 1회만 운항하고 있다. 최근엔 델타변이 확산으로 추석연휴 예정됐던 인천~하와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이 취소됐다.
신규채용 역시 사실상 미정이다.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엔 신규 채용이 불가능한데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이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은 9월까지인데 채용은 9월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지원금 수급이 연장되면 입사 시점을 조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또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 코로나라는 전례 없던 위기 속에서 그때그때 상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