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판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순위·점유율은 하락
하반기 아이오닉5·G80전기차·GV60 등으로 역전 가능성도

/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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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내려간 셈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이 ID.3와 ID.4 등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한데 이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2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는 5만13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작년(2만9200대)과 비교해 판매량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점유율은 4.5%에서 2.9%로 1.6%p 떨어졌다. 지난해 8위를 기록했던 기아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로 총 39만6200대를 판매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27.7%에서 올해 22.2%로 5.5%p 내려갔다.

성장세만 보면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합작 설립한 상하이GM우링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2위로 5계단 상승했다.

상하이GM우링은 우리나라 돈으로 500만대의 초저가 전기차 훙광 미니를 앞세워 15배에 육박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3위는 중국 BYD, 5위는 창청자동차, 9위는 니오 등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폴크스바겐도 작년대비 판매량이 3배 이상 늘며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포트2 일레트릭 전기트럭 판매가 모두 늘었으나 성장률(75.6%)이 시장 평균(172.4%)에 미치지 못하며 순위가 내려갔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이오닉5를 북미지역에 출시하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 가을부터 북미에서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아이오닉5는 국내는 물론 유럽서도 공급물량을 모두 소화하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북미에서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또한 G80 전기차, GV60 등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도 출시가 계획돼있어 연간 판매량에서는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부문에서는 BMW가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며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17%에서 12.9%로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2위)와 볼보(3위), 아우디(6위), 폴크스바겐(7위) 등 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으며 중국계는 BYD와 리샹 오토모티브가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일본 토요타는 라브4 프라임 PHV 수요 급증으로 5위로 올랐으며, 미국 포드도 쿠가 PHEV 판매 호조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는 시드 PHEV와 니로 PHEV, 쏘렌토 PHEV 판매 호조에도 성장률(128.4%)이 시장 평균(161.0%)을 밑돌며 작년 6위에서 올해 9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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