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동탄에 경기 최대 규모 랜드마크 세워
500여개 패션 매장과 체험 콘텐츠 대거 선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동탄에 백화점이 생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특별한 프로모션이 있지 않는 한 또 올지는 모르겠다.”
롯데백화점이 7년만에 선보이는 하반기 야심작 ‘동탄점’이 20일 정식 오픈했다. 동탄점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 개점일 동안 동탄 신도시 주민들이 대거 방문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동탄점은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20일 오전 10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정식 오픈하기 30분전임에도 백화점 앞은 50여명이 대기하며 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 최대 규모(연면적 24만6000㎡)를 자랑하는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이다.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며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했다. 해외패션·여성·남성·키즈·스포츠·리빙 등 약 500여개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우선 동탄점에 들어서자 널찍한 보행로와 매장 내에 설치된 아트월이 눈에 띄었다. 유리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은 실내를 비췄고, 아트월에서 나오는 물결 영상 덕에 마치 백화점이 아닌 갤러리를 찾은 듯 했다.
동탄점 1층은 해외 패션으로 꾸몄다. 그간 백화점 1층은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며 국내외 화장품과 일부 명품 브랜드로 꾸려졌었다. 다만 최근 백화점 트렌드를 반영해 동탄점은 1층에 생로랑·펜디·로에베·발렌시아가·메종마르지엘라·발렌티노 등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젊은 부부가 많은 동탄 상권을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아동 콘텐츠도 다양화했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특화된 키즈 카페, 신개념 이유식 카페, 기즈 뷰티 브랜드 등을 들였고, 동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형 유아 휴게실, 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유아 동반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확대했다.
특히 동탄점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를 식음으로 구성할 만큼 F&B 조성에 힘썼다. 지역 맛집부터 SNS 유명 브랜드, 오가닉 푸드, 카페까지 전 카테고리를 망라한 100여개의 F&B 브랜드를 갖췄다. 또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대만에서 건너온 ‘베지크릭’,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와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가 콜라보로 기획한 갤러리 카페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CAFE A.P.C’, 태국의 3대 씨푸드 전문점 ‘꽝씨푸드’ 등을 유치했다.
방문객들은 동탄점이 개장 전부터 지역민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 대형 쇼핑시설이 없고,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도 2~3개에 불과해 판교나 수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탄 주민들은 롯데백화점 개점 소식을 반겼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방문객들은 이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VIP라는 여성 고객은 “동탄점 오픈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왔는데 명품 브랜드는 매장에 들어가기까지 긴장되는 느낌이 있는데 동탄점은 거부감이 없도록 만들어 편했다”면서 “오픈 첫날이라 어수선한 느낌은 있는데 즐길 공간이 많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반면 동탄점을 구경하기 위해 강남에서 찾아왔다는 남성 고객은 “프로모션이나 행사가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며 “서울에서 오기에 교통이 불편하고 입점한 브랜드도 더현대서울이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동탄점에 대해 “더현대서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을 합쳐놓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르메스, 샤넬 같은 명품은 고사하고 디올, 롤렉스 등 브랜드도 입점되지 않았다”며 “가족 단위로 놀러오기에는 적합하지만 쇼핑만 하러 오기에는 아쉬운점이 많은 거 같다”고 밝혔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면서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요 출입구에 ‘AIR 퓨어 게이트’, 방문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AI’, 숫자에 접촉하지 않고 손가락만 갖다 대도 눌러지는 방식의 ‘접근 인식 엘리베이터 버튼’, 자동으로 자외선 살균 소독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장치’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장비를 최대한으로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