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실적 공개
영업이익 1338억원···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가량 늘어
고객수 1671만명, 전년말 대비 127만명↑
월간앱이용자 수 1400만명 돌파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56.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8.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47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7%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2% 늘었으며, 비이자부문의 수수료이익도 251억원을 거두며 작년 상반기 적자(-3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6월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89%, 연체율은 0.20%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9%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한 1671만명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59%를 차지했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연령별 고객 비율은 20~30대가 54%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가운데 40~50대 비중이 48%였고 60대 이상도 10%였다.
월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6월 말 기준 1403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말 1310만명에서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연령층 전반에서 신규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뱅킹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된 점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866억원 불어난 26조6259억원이며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여신은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말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132억원 늘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2조2383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1700만명의 고객과 월간 실사용자 수(MAU) 1위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대출 부문에서는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1% 상승한 8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 3만9000원을 124%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