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송 역량과 GS리테일 판매망 연계해 퀵커머스 경쟁력 끌어올릴듯
배민 시작으로 쿠팡이츠·현대백화점 등 퀵커머스 시장 진출 ‘활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이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 서비스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GS리테일 외 여타 유통업체들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자사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장보기몰 등과 연계한 본격적인 퀵커머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미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퀵커머스를 선보였지만 확정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요기요 인수를 통해 퀵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이 2018년 12월 ‘B마트’를 선보이며 시작됐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달하는 해당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인기를 끌자, 다른 배달업체는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퀵커머스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앱에 ‘마트’ 항목을 신설하고 생필품과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10월 말까지 압구정 본점 반경 3㎞ 이내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다른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CJ올리브영도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빠름배송’의 평균 배송 시간을 올해 상반기 45분으로 단축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잠실점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초 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북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퀵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발표하면서 현재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