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외인 매도폭탄 영향
대장주 급락은 증시 불안 요소···국내 증시 삼성전자 의존도 감소 측면에선 긍정적 시각도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3개월 만에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444조1510억원으로 전날 대비 3.38% 줄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총은 2285조376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9년 9월 4일(19.84%) 이후 처음이다. 지난 11일만 해도 20.17%를 기록했으나, 12일 19.87%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20%를 밑돌았다.
13일 종가 기준 19.43%의 비중은 2019년 7월 8일(19.27%)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몸집이 가장 컸던 올해 1월 11일(543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시총이 100조원 증발했다. 당시 비중은 25.01%였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하락한 것은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9만8900원까지 하락하면서 네이버에 시총 2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대장주의 급락은 국내 증시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업종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시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약진했고 배터리 종목, 자동차 업종 역시 몸집을 키웠다.
또 카카오뱅크, 하이브 등 기업공개(IPO) 대형 종목들이 등장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신규 상장 종목들의 시총만 2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