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대신 ‘와이즈바이옴’ 브랜드 시장에 선봬···하희라 모델 발탁, 공격 마케팅
유한양행 “저렴한 가격과 소비자 접근 위해 직접 판매”···홈쇼핑·마트·직거래 약국 동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유한양행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직접 출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완성시킨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를 지난달 출시하고, 프리미엄 유산균 제품 대중화에 나섰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와이즈바이옴은 유한양행이 제안하는 ‘건강을 위한 똑똑한 습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와이즈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유산균 사균체 구성물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유산균 하나만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이다. 장 속 건강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와이즈바이옴은 패밀리, 더블유(W), 키즈, 골드플러스(골드+) 4종의 신제품으로 출시됐다. 건강한 한국인 성인과 유아의 장으로부터 분리한 유산균, 모유와 발효식품 유래의 유익균 등 유한 복합균주 처방인 17종 혼합 유산균을 기초 성분으로 담았다. 유한 복합균주에는 특허 받은 유산균 7종을 과학적 기술로 배합했다. 뼈 건강을 위한 아연과 비타민D 등을 추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와이즈바이옴 광고 모델로 탤런트 하희라 씨를 발탁, TV 광고를 방송하는 등 공격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건강한 가족을 지키는 현명한 주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하희라 씨를 광고에 출연시켰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업계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9년 자회사로 독립시킨 유한건강생활과 별개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진입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유한건생은 현재 건기식 19종을 포함, 뉴오리진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유한건생 경영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회사 영업손실은 193억3596만4424원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9년 72억9949만7897원 영업손실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연간 영업손실이 200억원 규모인 자회사 대신 모회사인 유한양행이 와이즈바이옴 브핸드를 출시하고 광고비용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업계 관측과 관련, 유한양행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신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유한양행은 유한건생의 뉴오리진 브랜드 제품군이 고가인 점을 지적했다. 실제 뉴오리진의 건기식 제품은 직접 검증하고 선별한 천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반면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는 뉴오리진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 차별화롤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유한양행이 직접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뉴오리진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뉴오리진 제품의 경우 서울 7개 등 전국의 총 12개 복합형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공식 온라인몰에서 전체 제품군을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올리브영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유한양행 생활건강사업부가 담당하는 와이즈바이옴 브핸드는 홈쇼핑과 마트가 주요 유통 경로다. 지난 7월 10일 GS홈쇼핑 ‘요즘핫픽 특별방송’을 통해 런칭한 후 지속적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 OTC사업부가 직거래하는 전국 1만 여개 약국을 통한 영업도 진행 중이다. 약국용 제품의 경우 포장을 달리한 것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유한양행이 직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고급브랜드인 뉴오리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차별화한 전략으로 와이즈바이옴 브랜드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