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비전·애트모스’, 유료방송 셋톱에 탑재
LGU+, 미디어사업 ‘고객 초세분화 전략’ 공개
OTT·디바이스로 콘텐츠 시청환경 극대화

12일 LG유플러스가 사운드바 타입의 신규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했다. / 사진 = LG유플러스
12일 LG유플러스가 사운드바 타입의 신규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했다.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돌비 래버러토리스 기술을 적용한 셋톱박스용 사운드바를 내놨다. 극장 음향으로 홈시네마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한 디바이스 영역에서의 고객 초세분화(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전략도 밝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상무)는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운드바 타입의 신규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하며 “기존 인터넷(IP)TV 사업자들이 고객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고 한두 종류의 셋톱박스로 대응했다면 앞으로 세분화해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영상을 시청하기에는 LG유플러스가 최고란 고객들의 인정을 받는 게 우리의 사업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운드바 블랙은 글로벌 영상·음향 전문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최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유료방송 셋톱박스다.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함께 탑재한 사운드바 폼팩터를 기반으로 한다. 가정에서도 입체적인 음향 효과와 음영 대비가 명확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소리만으로도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기존 여러 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소리의 입체감을 살리는 홈시어터 기술을 하나의 셋톱박스에 넣었다. 화질도 개선해 야간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거나, 역광이 생기는 불편함도 덜 수 있다.

사운드바 블랙 기기 내부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 JBL에서 설계한 8개의 고출력 스피커가 들어간다. 3개의 앰프(소리 신호를 증대하여 출력하는 장치)를 탑재해 150와트의 출력으로 내보낸다. 최대 약 100데시벨에 달하는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에 가까운 크기다. 저음을 보강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인공지능(AI)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NPU(Neural Process Unit)도 탑재했다.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다.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tv 10 OS를 기반으로 해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상무)이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운드 바 블랙'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상무)이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운드 바 블랙'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캡처

LG유플러스는 최근 대다수 영화·음악 콘텐츠 사업자가 돌비 기술을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사운드바 블랙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극장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이 지난해부터 유료방송 VOD나 OTT로 개봉 플랫폼을 선회함에 따라, 신규 디바이스로 홈 시어터 시장을 공략하겠단 목표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상무)은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신중하게 고르듯, 이제 거실TV 고객들도 한편의 콘텐츠를 보더라도 양질의 체험을 하고, 가치 있게 시간을 쓰길 원한다”며 “VOD와 OTT에 이에 부응하는 콘텐츠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운드바 블랙이 더해져  합리적인 콘텐츠 소비가 완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운드바 블랙은 U+tv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장비 임대료는 월 6600원(세금포함, 3년 약정 기준)이다. 일반 셋톱박스(UHD3) 대비 월 2200원을 추가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사운드바 블랙 출시를 맞이해 프로모션도 계획했다. 오는 12월까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다음달 초까지 돌비 애트모스 전용 콘텐츠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OTT와 VOD 시장에 이미 돌비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유료방송 셋톱은 전무했던 상황”이라며 “사운드바 블랙 출시로 홈 콘텐츠 시장의 전체적인 약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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