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전반 중국기업 점유율 높아
탠텀 전지 등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필요
업스트림·다운스트림 공급망 참여 확장해야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최근 탄소 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공급망 강화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7일 한국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과 양지원 연구원의 ‘글로벌 태양광 시장 동향 및 우리기업의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계획(2020년~2030년)’ 목표는 721GW이다. 이중 태양광(460GW) 비중은 63.8%다. 

태양광 신규 설비 규모는 지난해 107GW이며 올해는 117GW로 예상된다. 최근 설비 용량 증가는 발전비용 하락과 관련 깊단 분석이다. 2009년 359$/MWh였던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2019년 40$/MWh까지 떨어지며 10년간 88.9% 감소했다. 태양광 설비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비용이 석탄, 원자력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태양광 공급망은 크게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은 소재 및 원재료 공급에 가까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이 포함되며 미드스트림은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이 해당된다. 다운스트림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공·유지보수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스트림 부문 중 잉곳, 웨이퍼 시장의 중국 점유율은 95%를 넘는다. 우리기업의 태양광 산업 진출은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부문에 집중됐다. 

/ 이미지=한국무역협회
/ 그래프=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우리기업의 태양광 진출 유망 시장으로 인도, 베트남, 미국, 호주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인도는 최근 5년간 발전용, 상업용, 가정용 설비의 연평균 증가율이 모두 30%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베트남은 발전차액지원제도에 힘입어 아세안 태양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호주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가정용 태양광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단 설명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급망 강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우선 미드스트림에서의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해 탠덤 전지와 같은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전지 및 모듈에 제한된 우리기업의 태양광 공급망 참여를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조금 및 규모의 경제로 원가 절감에 성공한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저전력, 저단가 업스트림 제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이 시급하단 것이다. 

조 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소 유지 및 보수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은 사물인터넷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기업이 강점을 지닐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분야이므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화율이 상승세인 인도와 베트남은 빌딩, 공장 등이 대규모로 지어지고 있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도와 베트남은 송전망 용량이 태양광 발전량에 미치지 못하므로 국내 그리드 기업과 공동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호주 등 태양광 성숙시장은 가정용 전지 및 모듈 수출 외 태양광 활용 신산업 진입 및 폐모듈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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