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네이버플러스 멤버십·호텔숙박권 등 활용
아시아나항공, 삼성전자 가전 구입 및 커피·피자·치킨 등 식료품 구매
항공사, 마일리지 줄이며 부채 낮추는 효과도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네이버와 제휴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진=대한항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사 마일리지를 쓸 수 없게 되자 항공사들이 활용처를 늘리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소멸 기간이 다가오는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항공사는 마일리지를 줄여 부채를 낮출 수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네이버와 마일리지 제휴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사용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월 구독형 유료 멤버십으로 네이버에서 쇼핑시 최대 5%포인트의 네이버페이가 추가 적립된다. 또한 네이버 웹툰 쿠키, 티빙 방송 VOD 무제한 이용권 등 디지털 컨텐츠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내 ‘마일리지 몰’ 메뉴에서 본인의 네이버 ID를 입력하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600 마일리지를 차감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개월 이용권이 발급된다. 양사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몰을 통해 호텔 숙박권, 여행상품을 비롯해 각종 대한항공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해 8월 한달간 마일리지로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해 TV,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태블릿PC, 웨어러블(이어폰·워치) 등 40여종의 삼성전자 제품을 1만2800~35만마일까지 전액 마일리지 결제로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 사진=아시아나항공

또한 각종 여행상품은 물론 이마트, CGV, 에버랜드 등 다양한 제휴처를 통해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마일리지 전용 몰을 통해 커피, 치킨, 피자, 베이커리, 음악감상 이용권 등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린 것은 고객 편의를 위한 것도 있으나, 마일리지 누적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사 재무제표상 부채의 일종인 이연수익으로 인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대한항공 이연수익은 2조301억원이며 아시아나 이연수익은 8956억원이다. 항공사 입장에서 마일리지가 이월되면 부채가 증가해 금융권 이자 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008년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는 유효기간 10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여행이 제한되면서 마일리지 사용이 어려워지자 항공사들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했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골칫거리인데, 합병 전에 누적 마일리지를 줄이게 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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