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GC녹십자·종근당, 매출 증가 비해 수익성 일부 부진
한미약품, 영업익 10%대 성장세···대웅제약, 영업익 흑자전환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유한양행 등 국내 상위권 제약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위권 업체를 포함한 일부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경영실적(추정치)을 공시했다. 이중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은 매출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 일부 제약사는 수익성에 있어 일부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우선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8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08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하락했다. 2분기만 한정해 보면 매출은 4238억원이다. 3.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284억원이다. 유한양행 매출 증가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생활건강사업 등 회사 주요 사업이 좋은 성적을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한양행 영업이익 특히 2분기 감소는 분명한 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마일스톤 3500만달러(한화 408억원)를 수령한 호재가 있었던 데 비해 올해는 그같은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GC녹십자 상반기 매출은 66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8% 하락한 161억원이다. GC녹십자 주력인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올 2분기에만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 측은 국내 독감백신 매출 합류로 올 하반기에도 백신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처방의약품의 경우 자체 개발 품목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이 강세를 보이며 24.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희귀질환 치료제인 헌터라제 분기 매출은 11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8.4% 늘어났다. 반면 광고선전비와 운임비 등 비용 쏠림 현상이 GC녹십자의 부진한 수익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은 상반기 637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하락한 56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등 연구개발비가 지속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이 549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4%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4% 오른 458억원이다. 이같은 한미약품 성장의 원인은 자체개발 제품의 안정적 처방매출 달성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성장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2분기만 보면 한미약품 로수젯은 매출 269억원, 아모잘탄패밀리는 283억원, 에소메졸은 12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로수젯은 상반기 534억원을 달성하며 국산약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핵심 품목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처방매출이 13.8% 증가하며 상반기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13.3% 증가한 5147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469억원이다. 흑자 전환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며 수출이 늘어났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의 기술수출료 수익이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밀하게 분석하자면 상위권 제약사 중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성장이 두드러진 상반기였다”며 “광동제약 등 다른 상위권 제약사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