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소재 생산하는 효성 자회사···실적 성장에 주가도 올해초 대비 4배
타이어·전기차 수요증가에 이익 급증···수소용기에 탄소섬유 사용되자 '수소株'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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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효성의 소재부문 자회사인 효성첨단소재 주가가 역대최고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배가 됐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및 아라미드 같은 특수섬유 제품이 주력인데 경기회복과 전기차 시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탄소섬유가 수소용기 제작에 쓰이면서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株로도 분류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지난주 61만원에서 이번주 61만4000원으로 0.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29일 6.64% 급등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64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31일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고 6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효성첨단소재가 29일 급등한 이유는 2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29일 장마감 이후 2분기에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41.2%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은 385.6%로 1분기 말보다 96.1% 낮아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6418억원, 영업이익 20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54.1%,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6월 효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소재사업부분이 분사해 만들어졌다. 지주사인 효성이 최대주주로 2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올해 15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실적 상승 기대를 받고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은 타이어보강재로 쓰이는 화학섬유인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 외에도 스판덱스 및 아라미드 등 특수섬유도 생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성첨단소재가 만드는 타이어코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교체용타이어(RE)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와중에 공급은 타이트해지면서 타이어코드 판매단가가 15% 이상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에는 출고용타이어(OE) 수요까지 가세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효성첨단소재 생산하고 있는 특수섬유들의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전기차에는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특수섬유들이 보강재로 기존 차량보다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수소경제 관련주로도 엮이기 시작했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고 있는 탄소섬유가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쓰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내열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을 갖추고 있고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탄소섬유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한화솔루션과 고압용기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올해부터 6년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호평과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55만3000원에서 79만9000원으로 상향했고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57만5000원에서 53% 상향한 88만원을 제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63만원에서 88만원으로 상향한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 IPO가 8월에 예정되어 있기에 하반기에는 탄소섬유 중심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탄소섬유 부문은 올해 연간 흑자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2500톤 추가 증설을 통한 매출 및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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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만이 주가가 소폭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전기차 시장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30일 주가는 사상 최고가다.

셀트리온제약과 펄어비스, SK머티리얼즈는 시가총액순위 4~6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에이치엘비는 씨젠을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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