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선 아시아 레스토랑 운영···잇따른 ‘요식업 행보’에 그룹 내 역할 주목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로 근무 중··· ‘겸업·특혜 아니냐’ 질문에 사측 “입사 당시 사전 승인받았다” 해명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 / 그래픽=시사저널e DB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자 한화호텔앤리조트(한화H&R)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동선 상무가 서울 종로구에 일식집을 개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도 아시아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김 상무가 잇따라 요식업계에 뛰어들면서 향후 한화그룹에서 맡게 될 역할이 주목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 23일 종로구 소격동의 한 건물 2층에 ‘스기모토’라는 이름으로 일식 일반음식점을 개업했다. 스기모토의 공식 SNS로 추정되는 곳에는 ‘활 해산물 등 최고의 재료로 만드는 스시 오마카세’라고 설명이 돼 있다. 오마카세는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가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어 놓는 식당으로 통용된다.

이 일식당은 점심과 저녁,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격은 15만원~20만원 수준이며, 좌석은 8석이다. 주말은 8월 둘째 주까지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네이버나 다음 리뷰는 없지만, 구글엔 ‘Best sushi I ever had’(내 인생 최고의 스시다) 라는 리뷰가 존재한다. 작성자 아이디는 ‘김동선’이다.

김동선 한화H&R 상무가 최근 개업한 일식당에 대한 구글 리뷰.  / 사진=구글 리뷰 갈무리

김 상무는 지난 3월부터 식당개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 3월8일 이 건물 2층 전부를 1억원에 전세권설정을 했다. 존속기간은 2024년 3월7일까지다. 그는 지난 2019년 독일에서도 아시아 레스토랑을 열어 운영한 바 있다.

김 상무는 지난 5월 한화에너지에서 한화H&R로 소속을 옮겼다.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수소산업을 점찍은 상태에서 이례적인 변경이라는 분석들이 있었다. 한화에너지는 주력 그룹사이고, 한화H&R은 상대적으로 그룹 내 비중이 작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김 상무가 앞으로 호텔·리조트·백화점 등 서비스 계열을 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업계에서는 거론된다.

그는 현재 한화H&R 상무와 일식집 운영을 겸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상무의 겸업이 일종의 특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겸업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나 한화그룹 특수관계인이 아니라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며 “과거 품행에 비춰봤을 때 임원으로 채용된 것부터 특혜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임원신분으로 일반적으로 겸업이 불가능하지만, 사전에 승인을 얻은 경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H&R 관계자는 “임원 계약서에는 ‘당사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전 승인을 받은 경우 겸업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조항이 있다”며 “김 상무는 지난 5월 입사 당시 겸업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