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간편한 신자재로 철거 없이 빠르게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인테리어업계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공 속도가 경쟁력이 됐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집 안에 장시간 머물면서 노후 주택을 고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시공이 가능한 주방, 욕실, 중문 위주의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다. 집 안에서 시공을 하게 되면 시공 장소를 이용하기 어렵고 소음, 먼지, 냄새 등이 발생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 소요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주방을 하루 만에 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창호업체 이건창호는 시스템 도어인 이건라움 시공 기간을 반나절로 줄였다. LX하우시스는 창호 원데이 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용하는 자재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샘은 시공시간을 줄이면서 마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건자재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대리석, 타일 등 다양한 패턴을 프린팅해 시공하는 인테리어 보드 ‘와이드 월플러스와 ‘한샘 M보드’를 선보였다. 인테리어보드는 천연대리석이나 타일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시공 및 관리가 간편하다.
한샘 M보드의 경우 가로 590mm, 세로 2400mm의 대형 보드로 40평형 아파트 거실의 한쪽 벽면 기준 2~4시간 만에 시공이 가능하다. 올해 1~5월 한샘의 가정용 인테리어 보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한샘은 인테리어 보드 매출이 매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샘은 욕실 자재도 개발해 하루 만에 시공하고 있다. 한샘은 타일 대신 판넬을 이용해 시공 기간을 하루로 줄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비접착식 클릭형 마루 신제품 내놓는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는 욕실 시공 패키지 ‘이지바스’를 통해 시공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형 사이즈의 보드 패널을 서로 맞붙이는 결합 방식인 히든몰딩 공법을 활용해 하루 만에 욕실 시공을 마무리하고 있다.
벽면 시공도 간편해지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5월 화재 안전성을 갖춘 벽면 인테리어 마감재인 ‘LX 지인 인테리어보드’를 출시했다. 일반 다중이용업소 건축물의 벽체는 시멘트–석고보드-MDF보드–인테리어필름 등의 순서로 마감되는데 LX 지인 인테리어보드는 MDF보드 대신 화재에 강한 무기질 소재 보드에 필름을 부착한 일체형 제품이다. 건자재 업체들도 시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집에 거주하면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시공이 가능하면서 소음, 분진 등 공사의 불편함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