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증거금 기록에는 못 미쳐···경쟁률은 182.7대 1
최소 수량 신청 시 많게는 6~7주 배정 받을 듯
상장일 따상 여부 놓고 의견 분분

자료=KB증권.
자료=KB증권.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일반 청약 경쟁률은 182.7대 1로 집계됐다. 다만 중복 청약 금지와 고평가 논란 영향에 종전 최고 증거금과 경쟁률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뱅크의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일 따상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업종 시총 1위에 올라서게 된다.

◇ 증거금만 58조3020억원···경쟁률은 182.7대 1

27일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일반 청약을 진행한 증권사 4곳에 청약 증거금으로 58조30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증거금을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이 28조8445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3조6803억원, 하나금융투자가 3조695억원, 현대차증권이 2조1845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의 통합경쟁률은 182.7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현대차투자증권 178대 1, KB증권 168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로 나타났다. 

총 청약건수는 4개 증권사를 모두 합쳐 186만43건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청약건수는 87만4665건으로 집계됐고 KB증권의 청약 건수는 83만1431건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각각 10만4998건, 4만8950건으로 결과가 나왔다.  

최소 수량인 10주(증거금 19만5000원)를 신청했을 경우 예상 균등배정 수량은 많게는 6~7주(현대차증권), 적게는 3~4주(한국투자증권)로 예상된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 청약한 최소 수량 투자자는 각각 5~6주, 4~5주를 배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약 결과에 대해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여드린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 역대 기록에는 못미쳐···따상 여부 주목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역대 최고 기록은 갈아치우지 못했다.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 모두 지난 5월 상장한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못 미쳤다. SKIET의 증거금은 역대 최고 기록인 80조9017억원이었고 통합 경쟁률은 288대 1이었다. 

이는 중복 청약이 되지 않은 데다 증권가에서 잇달아 제기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은 6월 20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처음으로 중복 및 이중 청약이 제한됐다. 여기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뱅크의 따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반 청약 흥행에 따라 기대감이 녹아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일인 내달 6일 따상에 성공하게 되면 주가는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160% 상승한 10만1400원에 이르게 된다. 시가총액도 48조원대로 올라서 금융업종 시총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날 기준 금융업종 시총 1위는 KB금융으로 21조6000억원이다. 

다만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따상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BNK투자증권은 전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와 ‘청약 자제’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도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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