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6월 착공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청신호’
잠실마이스, 4분기 우협대상자 선정
잠실관광특구 주목···곳곳 재건축 사업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송파 올림픽대로 일대가 대규모 개발 호재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착공으로 강남권 최대 개발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과 주변에 대규모 재건축 사업까지 곳곳에 추진되고 있다.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착공으로 개발 퍼즐 맞춰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인 ‘강남권 복합환승센터’가 착공했다. 현재 사업지 일대 지장물 이설, 가시설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지하 공사를 위한 본격적인 토목공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며 준공은 2027년 12월로 계획됐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삼성역∼봉은사역 630m 지하 구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철(2·9호선), 버스·택시 환승시설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걸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지상구간인 코엑스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이에는 1만8000㎡ 규모의 녹지 광장이 조성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의 핵심인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나머지 개발 퍼즐도 하나둘 맞춰질 전망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를 시작으로 GBC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개발지역이다. 부지규모만 199만㎡에 달하며 4가지 핵심시설(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 등을 연계한 복합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은 그동안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워낙 대규모 사업이고 강남구와 송파구, 서울시와 국토부, 기재부를 비롯해 민간까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다. 하지만 코엑스 앞 영동대로 구간에 복합환승센터가 착공에 들어가고 잠실마이스 개발사업도 속도가 나기 시작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조원 규모 잠실마이스 개발, 4분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송파구 잠실마이스(MICE) 사업도 한층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5월 4일 서울시의회 본 회의를 통과하면서다. 잠실마이스 사업은 잠실운동장 일대 수변공간을 포함한 35만7576㎡ 부지에 전시장, 회의시설, 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수영장, 마리나·레저, 호텔, 문화·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1차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심사)에는 최초 제안자인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무역협회가 대표사로 나선 이 컨소시엄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B국민은행이 재무투자자(FI)로 동참했다. 이어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이 건설투자자(CI)로 참여했다. 유찰에 따라 서울시는 재공고 후 민간사업자의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잠심마이스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2023년 3월 착공해 2026년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29년 3월 나머지 2단계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시행자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일정 기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화는 방식(BTO)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잠실관광특구도 주목 받고 있다. 잠실관광특구는 ‘잠실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까지 2.31㎢ 면적에 해당한다.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2012년 특구로 지정됐으며 2014년에 코엑스 일대(강남 마이스특구)가 추가 지정됐다. 현재 서울에는 잠실, 강남을 비롯해 용산, 종로, 중구(2곳) 등 총 6개 관광특구가 지정돼 있다.
잠실관광특구는 지난달 30일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시비 1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획득한 것이다. 서울시는 매년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평가’를 실시해 우수 특구에 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잠실관광특구는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변화를 거듭하며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현재 잠실관광특구에는 KT에스테이트가 옛 KT송파전화국 부지를 개발 중이다. 이곳에는 프랑스 아코르 호텔그룹 럭셔리 브랜드인 소피텔의 국내 첫 진출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9월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 중이다. 프라임급 오피스와 하이엔드 리테일 시설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석촌호수 일대의 관광, 업무, 상업기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픽대로 일대 최대 수혜지로···아파트 매물 줄고, 시세 상승
잠실 마이스를 비롯해 송파 올림픽로 일대에선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잠실우성1·2·3차 아파트가 지난달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이외에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주공5단지, 진주아파트, 크로바아파트, 미성아파트 등도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거나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 올림픽로 일대가 강남권 대규모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잠실 우성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96㎡가 지난해 말 19억~20억원선에 거래됐다가 지난 5월에는 21억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찍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규모 사업에 속도가 나면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올림픽로 약 4km 구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잠실마이스 사업과 KT송파전화국 부지 복합개발 등으로 업무시설이 더해지면서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처럼 업무시설이 늘어나는 등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정부 교체 등 변화가 이뤄지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