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층수 낮춰 공사 속도낼 듯
가을 전 서울시에 신청서 낼 거란 전망도···자치단체 반발 변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조만간 층수를 낮추는 설계 변경을 추진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GBC를 105층짜리 1개동에서 70층이나 50층 짜리 건물 3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입장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최고 경영진의 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설계안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이를 서울시에 신청해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겨울이 되면 토목 공사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올 가을 전에는 설계안을 최종 결정하고 서울시에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현대차는 올 초부터 GBC를 기존 105층(569m)의 초고층 건물에서 50층짜리 건물 세 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대로 지을 경우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수 있었으나 높이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GBC의 높이를 기존 설계보다 20% 넘게 낮추기로 함에 따라 현대차는 서울시 공무원과 시의원, 외부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소집해 심의하고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외에 교통·환경 영향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치단체인 강남구는 원안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 확고하다는 전언이다.
한편 GBC 공사는 기초 터파기가 진행 중으로, 착공 이후 1년 이상이 지났다. 공정률은 1.2%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