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플레이 및 고화질 영상 시청 만족도↑
고성능 체감할 콘텐츠 부족, 휴대성·가성비 떨어지는 무게와 가격은 단점
애플이 지난달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11형과 12.9형 2종이다. 12.9형 와이파이 모델(저장용량 2TB)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형 제품은 M1 칩 덕분에 성능 측면에선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직 고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 매직키보드를 포함하면 1kg이 훌쩍 넘어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쟁사 제품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쉬웠다.
외형적으로는 전작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제품 뒷면 하단에 ‘매직 키보드’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스마트 커넥터가 있다는 점과 측면에 애플 펜슬을 부착하는 마그네틱 커넥터가 있다는 점도 똑같다. 차이점은 전작보다 두께와 무게가 늘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의 경우 약 680g으로 전작 대비 40g가량 무거워졌다.
이 제품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맥 제품에 들어가던 ‘M1 칩’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50%, 그래픽 처리장치(GPU)는 40% 향상됐다.
게임 외에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서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현재 이런 고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앱은 부족했다. 최적화된 앱이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XDR은 밝기, 명암비, 색상을 HDR 디스플레이보다 개선한 애플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안쪽에는 처음으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가 장착돼 기존보다 화면이 더 밝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애플은 전작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장착돼 있던 72개 LED 크기를 줄여 1만개 이상의 미니 LED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밝기는 최대 1600 니트, 명암비는 100만 대 1을 구현했다.
이밖에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이나 줌 화상회의에 활용 가능한 ‘센터 스테이지’ 기능도 눈에 띄었다. 이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120도 전면 초광각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따라다니는 기능을 말한다. 실제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피사체가 항상 화면 중앙에 오도록 해준다. 다만 페이스타임이나 줌을 제외한 일반 카메라 영상 촬영 시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활용도 측면에선 아쉬웠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고성능 태블릿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다. 같이 출시된 화이트 색상의 매직키보드를 활용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하기에도 문제없다. 다만 본품(약 680g)과 매직키보드(600g)의 무게를 합하면 1kg가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높은 가격도 부담으로 느껴졌다. 실제 기자가 사용한 아이패드 본품만 280만9000원인데, 매직 키보드(12.9형 전용 44만9000원, 11형은 38만9000원)에 애플펜슬(16만5000원)까지 사용하면 거의 350만원에 달한다.
웹 서핑이나, 영상 시청을 위주로 한다면 필요 이상으로 높은 성능과 가격이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용량과 크기에 따라 11인치 모델이 최저 99만9000원부터, 12.9인치 모델은 최저 137만9000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