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3.81%↑···지난해 연간 상승률 반년 만에 추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추월한 것으로 기록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 3.81%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3.01%)을 반년 만에 넘어선 규모다.

인천도 상반기에 지난해 상승률을 넘어섰고, 경기·수도권·전국 기준 상승률도 지난해 1년치와 비슷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2%→0.28%→0.4%→0.67%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이후 3기 신도시 등 계획이 담긴 2·4 주택 공급대책 영향으로 3월 0.49%, 4월 0.43%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가 4·7 보궐선거 등 영향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져 5월 0.48%, 6월 0.67%로 다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자치구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5.08%)였다. 이외 송파(4.52%), 서초(4.2%), 강남(3.94%), 도봉(3.93%), 동작(3.48%), 마포(3.45%), 관악(3.33%), 강동(3.26%), 양천(3.12%) 순이다.

올해 상반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는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비껴가면서 상계·중계·하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노원구에서는 준공 34년을 맞은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01㎡가 이달 6일 9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6억5000만~7억4000만원) 이후 6개월 만에 1억6000만~2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상승률로는 17.8~27.8%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강남 3구는 거래가 크게 줄어도 호가가 내려가지 않아 거래만 성사되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고가 주택을 타깃으로 각종 규제를 쏟아냈음에도 집값 상승세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 전용면적 105.31㎡가 지난달 29일 37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최근 거래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뛰었다. 인천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12.23%로 지난해 상승률(9.57%)을 넘어섰다. 경기는 10.98%로 지난해(12.62%) 수준에 다가섰고, 수도권 전체는 상반기 8.58% 올라 지난해(9.08%) 상승률에 근접했다.

전국 기준으로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6.87%로 기록돼 6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상승률(7.58%)에 가까워졌다.

인천에서는 GTX B노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20.79% 급등했고, GTX 정차 기대감이 있던 서구가 12.9% 오르며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에서도 GTX 효과 등 교통·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안산 상록구(23.01%), 의왕시(24.4%), 안산 단원구(21.29%), 시흥시(19.94%), 안양 동안구(18.14%), 군포시(15.7%), 남양주시(15.03%), 고양 덕양구(14.8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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