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게임’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왼쪽부터)냥냥 고양이 리조트, 동물 인형샵. / 사진= 각 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최근 게임 속에서 힐링하는 게임이 하나의 인기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인 게임들은 경쟁을 유도하고 임무 달성을 요구해 이용자들이 게임에서조차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힐링형 게임은 이용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공간을 가꾸고 동물을 초대하는 등 잔잔하게 즐길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2021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의 인디게임 부문에서 파더메이드의 ‘냥냥 고양이 리조트’와 퍼니이브의 ‘동물 인형샵’이 선정됐다. 선정 기준은 이용자들의 투표와 전문가의 심사로 결정했다.

두 게임 모두 동물 캐릭터로 ‘귀여움’에 어필했다는 점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힐링형 게임’이란 것이 특징이다. 

냥냥 고양이 리조트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여건상 키우지 못하는 랜선 집사들을 위한 힐링 방치형 게임이다. 게임은 현실감 있는 고양이 외형을 구현했다. 이용자들이 리조트를 꾸미면 고양이들이 찾아온다. 고양이 전용 선배드, 낚시터, 요가시설 등 취향대로 꾸미기 아이템들을 이용해 나만의 고양이를 키울 수 있어 현실 집사의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해당 게임은 다운로드 1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고양이가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 자꾸만 하게된다” 등 호평을 받으며 구글플레이 평점 4.7점을 기록했다. 

동물 인형샵은 대한민국 캐릭터 중 100만명의 외국인 팔로워를 가진 글로벌 캐릭터 '휴대폰 소녀, 밈'의 IP를 활용한 해외향·여성향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설의 인형 제작자 페페토의 가게를 물려받은 소녀가 최고의 인형 제작자가 되도록 돕는다는 콘셉트이다.

이용자들은 공방에서 인형을 만들 수 있으며 본인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매장에는 오락기계가 있는데, 방치형 게임처럼 스스로 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공방뿐만 아니라 매장, 오락실도 이용자들의 취향대로 꾸미기를 할 수 있다.

두 게임은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보스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레벨을 높이고 퀘스트를 달성하는 등 주어진 목표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리조트와 인형가게를 꾸미면서 사소한 재미를 얻는다. 게임에서만큼은 경쟁하지 않고 힐링할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지목된다.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여성 이용자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퍼니이브는 “동물 키우기보다 스케일이 크면서도, 귀여운 동물을 바라는 이용자를 위해 만들었다”며 “방치형 게임 요소로 잠깐씩 즐기면서 캐릭터와 교감하며 힐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과금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인기 요소다. 한국형 MMORPG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과금 설계가 기본 BM이다. 이와 달리 결제 부담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친 일상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경쟁하며 성장하는 MMORPG가 주된 인기 장르지만,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을 보면 아기자기한 캐릭터의 힐링형 게임도 떠오르는 인기 장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