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첫 여성 이사관, 의사 출신 관료···복지부 “평판 좋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재공모까지 진행되며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지방자치단체의 고위직 관료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7일 복지부에 따르면 공모직위로 개편돼 인선작업이 진행 중인 공공보건정책관 하마평이 일부 알려졌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시민안전실장으로 근무하는 박향 고위공무원이다. 복수의 복지부 소식통은 “이달 6일까지 지원서류를 접수 받아 서류전형에 이어 지난주 박향 실장 등 복지부 외부 출신 2명 면접을 진행했다”며 “이미 두 번째 공개모집이고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도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복지부가 신속하게 청와대에 인사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관행적으로 의사 출신이 임명됐던 전례와 업무 특성, 그리고 코로나19 업무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가 박향 광주시 실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광주시청 개청 이래 최초 여성 지방이사관(고위공무원 나급)인 박 실장은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박 실장은 의사 출신 관료다. 광주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그는) 보건소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시에서 건강정책과장과 복지건강국장, 서구청 부구청장, 문화관광체육실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 실장은 의료분야 전문가로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에 선제적 대응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중수본 핵심반장을 겸직해야 하는 공공보건정책관 수행이 어울린다는 지적이다. 1965년생인 그는 전형적 외유내강형 공직자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박 실장은) 의사 출신에 광주시 첫 여성 이사관 등 최초 타이틀이 여럿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정무감각까지 갖추는 등 평판이 우수한 것으로 들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박 실장이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지원한 것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부 내에서 하마평으로 확산된 것이다. 기자도 지난 15일 오후부터 광주시청 대변인실과 시민안전실장실에 연락을 취했지만 박 실장과 통화하지 못했다. 또 최근에는 외부 인물에서 내부 관료로 다시 공공보건정책관 인선 방향이 변경됐다는 하마평이 복지부에서 돌고 있어 최종 인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복수의 소식통은 “누가 추천했는지 확인해봐야겠지만 여성에 코로나19 대응업무 경험을 쌓은 의사 출신 관료라는 점에서 일단 박 실장은 합격점”이라며 “만약 그가 최종 후보군으로 올라갔다면 청와대는 신속하게 인사검증을 약식으로 진행하고 임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감염질환 정책 및 만성질환 관리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조정과 △국가암관리대책 수립·조정 △공공 보건의료정책 수립·조정 △응급 의료정책 수립 및 응급 의료기금 운영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및 조정 업무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