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작년 3월 뷰노 20만4778주 취득···동화약품, 작년 7월 지분 1.9% 확보
의료에 인공지능기술 적용한 바이오벤처···향후 경영성과 주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구바이오제약과 동화약품이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동일금액을 같은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 등 타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하나제약은 삼진제약에 지분을 투자해 관심이 집중됐었다. 

동화약품도 벤처에 지분을 투자한 제약사 중 한곳으로 꼽힌다. 지난 2017년부터 바이오벤처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행보를 보인 동화약품은 지난해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동화는 의료 인공지능 기업 ‘뷰노’와 에스테틱 바이오기업 ‘제테마’, 모바일 헬스케어기업 ‘필로시스’, 헬스케어스타트업 ‘비비비’,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브스메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 엑셀러레이터 ‘크립톤’ 등 다양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4월 환인제약에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동화약품이 지분을 투자한 뷰노의 경우 공교롭게도 동구바이오제약도 투자한 것이 확인됐다. 투자 시기도 지난해다. 투자금액은 30억원으로 동일하다. 

먼저 뷰노에 투자한 제약사는 동구바이오제약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3월 5일 뷰노 주식 20만4778주를 단가 1만4650원에 취득했다. 동구바이오는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닌 협력 차원의 투자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분 투자로부터 두 달여가 경과한 같은 해 5월 뷰노와 ‘인공지능 의료솔루션의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동구가 뷰노에 투자한 것은 미래 전망이나 사업의 기술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뷰노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격을 인식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화약품도 지난해 7월 13일 뷰노에 3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동화약품은 뷰노가 AI를 활용한 대장암 임상 병리 연구결과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하고 국내 최초로 생체신호 기반 AI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뷰노 투자는 수익을 위한 단순 투자가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구바이오제약과 동화약품이 지난해 잇달아 투자를 진행한 뷰노는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 의료 영상 데이터부터 생체신호까지 광범위한 의료 데이터를 학습 및 분석하고 진단과 치료, 예후/예측을 아우르는 의료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의료인공지능 기업이다. 지난 2014년 12월 이예한 이사회 의장과 김현준 대표집행임원, 정규환 집행임원이 공동 설립했다.

뷰노는 지난 2018년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처음 시장에 선보이며 우리나라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했다. 이 밖에도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흉부 CT AI™ ▷뷰노메드 펀더스 AI™ ▷ 뷰노메드 딥브레인 AD™ ▷뷰노메드 패스퀀트™ 등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지분을 투자한 업체가 동일한 사례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며 “해당 업체가 우수한 바이오벤처라는 사실을 일부 입증한 것이어서 뷰노의 향후 경영성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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