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사장, 태양광·항공·방산 등 그룹 핵심 사업서 역량 발휘
김동선 상무 올림픽 출전 승계는 경영과 무관하다는 평···향후 어떤 행보 보일지 알 수 없어
김동원 부사장 승진은 직제개편 차원···글로벌 부문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김승연 회장이 복귀했지만 한화그룹과 관련한 재계의 최대 관심사는 승계구도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 주요 대기업이기 때문인데, 현재까진 삼형제 중 사실상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만 본인영역을 확실히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 승계와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되던 이야기 중 하나는 장남 김동관 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자 맡은 사업부문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각자 주력하고 있는 있는 부문을 보면 이 같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김동관 사장이 태양광, 항공, 방산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고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 김동선 상무는 리조트 부문에 몸담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사실상 구체적으로 본인 영역을 구축해가는 인물은 아직까지 김동관 사장 뿐이라는 평가다. 김동선 상무가 도쿄올림픽 마장마술에 출전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후계구도와 연결 짓지만, 사실상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게 회사 내외부 평가다. 한화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승마에 있어 진심인 김동선 상무의 올림픽 도전은 오랜 꿈이었고 목표였다”며 “이를 회사 후계와 연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오버’하는 것이고 김 상무가 어떤 길을 갈지는 아무도 모란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금메달 3개를 따내 승마부문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사실상 승진이라기보단 사실상 직제개편에 따른 변화로 봐야 한다. 김 부사장도 아직까진 회사 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회사 내부 일각에선 그가 향후 글로벌 부문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맏형 김동관 사장은 그에 비해 비교적 자신의 영역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주력 미래산업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갈 길이 바빴다. 태양광 등 오래 전부터 공들인 미래에너지 산업과 더불어 우주사업을 진두지휘 할 ‘스페이스 허브’를 이끄는 역할도 맡았다. 김 사장은 해당 부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또 다른 주축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에어택시도 김 사장이 키우고 있는 분야다. 한때 니콜라 투자 사기 논란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일단은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지분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승계 구도 안정화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