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우선 선보여
한섬 창사 이래 첫 신규 사업 도전···사업 다각화 시도

한섬 사옥. / 사진=현대백화점
한섬 사옥. / 사진=현대백화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이 8월말 그룹사 첫 화장품 ‘럭셔리 스킨케어’를 공개한다.

15일 시사저널e 취재결과,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지난해 9월 사명 변경을 완료한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통해 8월말 첫 스킨케어 브랜드를 현대백화점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해외 화장품을 국내로 수입해 유통한 적은 있지만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적은 없었다. 한섬이 본업인 패션 외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것도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우선 한섬은 기존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화장품도 고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섬은 스킨케어 에멀전, 크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한섬은 ‘캘리브레이터(Calibrator)’, ‘오에라(Oera)’ 등의 상표를 등록한 만큼, 브랜드명은 캘리브레이터, 오에라 등이 유력하다.

한섬 화장품 경쟁사는 시슬리, 라프레리 등이다. 가격대는 시슬리와 라프레리 중간가격대로 30만~50만원대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라이프앤이 최근 캘리브레이터, 오에라 등 상표를 등록했다. / 사진=키프리스 캡처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라이프앤이 최근 캘리브레이터, 오에라 등 상표를 등록했다. / 사진=키프리스 캡처

패션에만 집중해온 한섬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섬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온 한섬의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클린젠의 지분 51%를 약 53억원에 취득했다. 클린젠은 2018년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화장품 제조회사다.

현대퓨쳐넷(옛 현대HCN)도 지난해 화장품 원료 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옛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원료 공급부터 제조, 유통까지 그룹 내에서 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향후 사업 계획이 담긴 ‘비전 2030’에서도 헬스케어, 바이오 등과 함께 뷰티를 미래 신사업 분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한섬은 스킨케어 브랜드를 시작으로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우선 백화점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8월말 선보이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며 “백화점 추가 입점, 면세점,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은 연내 출시 예정이나 출시 일정이나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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