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살수 중 ‘퍽’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 배출
배터리 화재로 판명날 경우 SK이노베이션 장착 전기차론 최초···15일 합동감식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화재 이력이 전무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화재 전조로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화재원인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지만 배터리 화재로 판명 날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경 대구 북구 매천지하차도 인근을 지나던 1톤 화물차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주행 중이던 운전자는 차 밑면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이상한 냄새를 맡고 도로가에 차량을 멈추고 119에 신고했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불꽃이 발생하지 않아 화재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적재함 하부 배터리팩에서 연기와 냄새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우려가 있는 배터리에 집중적으로 살수하자 ‘퍽’ 소리와 함께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조치를 완료했다. 추가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덮개로 조처한 뒤 이동시켰다.
사고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포터2 일렉트릭 모델이다. 사고차량의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납품한 제품으로 확인된다. 주행 중인 차량에서 연기가 발생한 까닭에 대한 합동감식은 오는 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제조사인 현대차와 소방당국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의 참가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판명날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장착 차량으로선 최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있었어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화재는 보고된 바 없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대외적으로 ‘화재가 난 적 없는 안전한 배터리’라고 강조해왔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화재사고가 보고되고 있으나 여전히 내연차에 비해 현격히 낮은 비율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면서 “비록 발화점이 배터리라 할 지라도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판명난 경우 역시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완성차·배터리업계가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