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도봉 41%·노원 40%·강북 31% 뛰어
재건축과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지난 1년간 서울에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433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3562만원 대비 871만원, 24.4%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구는 도봉구였다. 도봉구는 2135만원에서 3011만원으로 41%나 급상승했다. 1년 전만 해도 도봉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값이 가장 낮았다. 재건축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값은 은평구(2981만원), 강북구(2920만원), 중랑구(2813만원), 금천구(2661만원)를 제치고 4계단이나 상승했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94㎡는 지난달 1일 최고가인 6억4700만원(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노원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올랐다. 서울에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6월 서울 25개 구 가운데 20위였으나 작년 8월 구로구를 제쳤고 올해 1월과 6월에는 각각 관악구와 종로구까지 넘어섰다.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97㎡는 지난달 17일 10억5000만원(1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북구는 작년 6월 2237만원에서 지난달 2920만원으로 30.5% 올라 도봉·노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들 구 외에 구로구, 강동구, 중랑구, 은평구, 성북구, 관악구, 서대문구, 동작구, 동대문구, 송파구 순으로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명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서초구, 광진구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세는 정부의 강남권과 도심부 고가 주택에 대한 부동산 규제 정책의 풍선효과”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대폭 상승하면서 한계를 느낀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오른 도봉과 노원은 재건축과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큰 곳이라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매수에 가세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