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CEO 경영현안회의 메타버스 속에서 진행
SC제일은행, 자산관리 고객 세미나에 활용···신한카드, 본격 연구 돌입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금융권이 ‘현실과 가상세계의 만남’인 메타버스 기술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의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자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회의 등 내부 업무, 세미나와 같은 외부행사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DGB금융그룹은 ESG경영 아이디어 공모전 ‘DGB With-U’의 발표회와 시상식을 오프라인 현장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지난달에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 CEO 6명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가상 세계인 제페토 안에서 진행했으며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메타버스 안에 접속했다. 향후 DGB금융은 시상식, 회의 뿐만 아니라 시무식 등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WM)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세미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연출한 후 가상 아바타를 통해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며 기존 온택트 방식의 라이브 스트리밍도 함께 활용한다.
신한카드의 경우 본격적인 메타버스 연구에 돌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5일 책 ‘메타버스’의 저자인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와 ‘Z세대·메타버스와 금융’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와 신한카드는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메타버스 메인 사용자인 Z세대와의 소통 방식도 연구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 있는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는만큼 금융 인프라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와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