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비 0.15% 상승, 중저가·재건축 단지 매수세 이어진 영향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의 잇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중저가, 재건축 단지 매수세가 꾸준하게 이어진 영향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5% 오르며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을 0.03%p 키웠다. 이 상승폭은 지난 2019년 12월 셋째주 0.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8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가 넘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양천구가 0.11% 상승하며 지난주에 비해 0.02%p 상승폭을 축소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평균 0.16% 올랐다. 특히 노원구가 0.29% 오르는 등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노원구의 중계동·월계동 역세권과 상계동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평균 0.15% 올랐다. 강남4구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이중 송파구(0.20%)는 잠실동 대단지와 가락동 위주로, 서초구(0.19%)는 서초동 주요 단지와 반포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18%)는 도곡·역삼동 중대형 및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으며 강동구(0.14%)는 둔촌·암사동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4구 이외 지역은 동작구(0.18%)와 영등포구(0.14%)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동작구는 상도·사당·흑석동 위주로, 영등포구는 신길동 구축과 대림동이 상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교통호재와 전셋값 상승 및 매물 감소 등으로 중저가 아파트 지역과 신축,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민간 통계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폭이 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0억4299만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9984만원 오른 수준이다.

한편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0.46% 상승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11%p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지역은 계양구(0.62%)에서 정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전동 구축이 상승을 주도했다. 연수구(0.54%)는 교통 호재가 있는 청학·연수동 구축 위주로, 서구(0.46%)는 석남·가정동 역세권 위주로, 중구(0.43%)는 중산·운서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43%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밖에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26% 상승하며 상승폭이 0.01%p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3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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