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일정대로 개장···코로나19 추이 따라 방역 방침 보완
롯데백화점 “포스트코로나 대비 방역 시설 마련”

사진=각 사,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사진=각 사,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 맴돌고 있다. 다음 달 신규 개장을 앞둔 백화점 두 곳은 예정대로 개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개장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개장 시기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방역 지침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코로나19 발생 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다.

다음 달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다음 달 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예정대로 나란히 문을 연다. 두 백화점은 모두 거점 지역 최대 규모로 개장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수도권 최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중부권 최대 규모다.

통상 백화점이 새로 개장하면 몇 개월간은 인파가 몰리게 된다. 새로 생긴 백화점과 최신 시설을 즐기기 위한 쇼핑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규모까지 커서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하게 되면 방역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에 접어든 상황에서 방역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정은 그대로 간다. 동탄점 개점까지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상황이 좀 나아질 수 있다”며 “동탄점에는 이미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열화상 카메라, 바이러스 제거 필터, 공기 정화 시스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자동 살균 시스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역 지침은 다음 달 개장 시기에 맞춰 정할 계획이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역시 예정대로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하겠지만 아직 8월 말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개장 날짜가 정해지면 그에 맞춰서 방역 지침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경우 대규모 체험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대유행이 이어진다면 체험형 매장 운영에 다소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규 백화점 개장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도 많이 골치가 아플 것 같다. 방역조치도 신경써야할 테지만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없는 조용한 개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이번 달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비상에 걸렸다. 이미 이들 장소는 늘 방역에 취약한 장소로 꼽혀왔다. 많은 이들이 밀집하는 장소인데다 밀집해서 밥을 먹는 식품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랐다.

사진=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사진=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7일 저녁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이들은 무역센터 근무 직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가족 및 지인 확진자는 7명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객 및 직원들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2일까지 무역센터점을 휴점하기로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약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이 적용되면 사실상 저녁 이후 외출 제한 수준의 조치가 내려진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이기 때문에 단 둘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각종 모임, 행사 등이 사라져 외출복 등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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