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영 미국주식에미치다 대표 ‘2021년 미국 증시의 시대정신’ 발표
“미국 증시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아”
“인플레이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어”
“‘인지 조화’ 이루는 종목에 투자해야”

이항영 미국주식에미치다 대표가 21일 시사저널e가 개최한 '2021년 웰스업 투자세미나'에서 '2021년 미국 증시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시사저널e
이항영 미국주식에미치다 대표가 8일 시사저널e가 개최한 '2021년 웰스업 투자세미나'에서 '2021년 미국 증시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많은 사람들이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고 얘기한다.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과거부터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해왔다고 하면 오늘날 현재 미국 주식에서 손해를 본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미국 증시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지만 미국 주식 전문가는 여전히 미국 증시 내 투자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8일 시사저널e 주최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2021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국내 최대 미국 주식 전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항영 ‘미국 주식에 미치다’ 대표가 ‘2021년 미국 증시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미국 증시 투자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주목해야 할 투자 섹터 등을 제시했다.

◇ “미국 증시, 많이 오른 건 사실이나 밸류에이션 상대적으로 낮아”

우선 이 대표는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두고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인을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그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진짜 높은가에 대해서는 다른 논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리먼 사태 이후부터 지금까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이유를 두고 수많은 얘기들이 쏟아졌다”며 “사람들은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에 관심이 많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더 진지하고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과 미국 주식시장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언급하며 현재 미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기업이 내는 이익보다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정책 이슈가 수급에 선행하지만 미국의 주식은 돈을 많이 벌어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기업의 첫 번째 목적에 매우 충실하다”며 “즉 지금보다 더 많이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미국 주식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S&P500 지수 자체는 올랐지만 S&P500의 PER(주가순이익비율)을 보면 작년 9월보다 훨씬 낮고 금년 2월보다도 낮다”며 “지수가 올랐음에도 벨류에이션을 보면 사상 최고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플레이션,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어…대응 1순위는 금융주 투자”

이 대표는 미국 증시의 첫 번째 시대정신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섹터 비중을 높이면 된다는 제언이다.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인플레이션이 실적에 정말 나쁜지는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내더라도 가격에 대한 전이, 가격 지배력이 있다고 하면 이익이 늘어나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언급은 많이 늘었으나 필수 소비재를 보면 이익이 계속 늘어났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얘기를 하지만 미국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며 “금리 인상 후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라간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면 그와 관련한 섹터 비중을 높이면 된다”며 “금융주 비중을 늘리거나 리츠 섹터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다. 미국 리츠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오래된 사업으로 안정된 기업이 많다”고 조언했다.

◇ “2021년 하반기 화두 ‘하이브리드 워킹’…클라우드 관련 ETF 주목해야”

이 대표는 미국 증시의 두 번째 시대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이브리드 워킹’이 2021년 하반기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요즘 미국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2021년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최대 화두는 하이브리드 워킹, 즉 재택근무”라며 “하이브리드 워킹에는 클라우드와 협업이 전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와 관련된 서비스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미국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인 점은 클라우드 사업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많다는 것”이라며 “개별 주식 외에 ETF를 좀 더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투자 조언으로 ‘인지 조화’가 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잘 알고 매일 쓰고 쓸 것 같은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주가가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부침은 있을 수 있으나 그런 것을 버텨나갈 힘이 있다고 하면 꾸준히 돈을 벌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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