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판관비 10.1%↓···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절감
비용 절감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2배 이상 ‘급증’
“비용절감만으론 실적 개선 한계 있어···새 수익원 발굴 필요”

전업계 카드사 판매관리비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전업계 카드사 판매관리비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올해 들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한 하나카드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카드업계의 판매관리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하나카드가 판관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다. 다만 비용 절감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8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판매관리비는 7672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7332억4300만원) 대비 4.6%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가 판관비를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판관비는 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5억100만원)보다 10.1% 감소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판관비 평균 증가율이 3.5%인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두드러진 셈이다.

하나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판관비가 늘었다. 카드업계 맏형 격인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174억5300만원에서 1378억500만원으로 17.3% 증가하며 카드사 중 판관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1분기 1102억4200만원에서 10.2% 증가한 1214억4200만원의 판관비를 지출했으며, 현대카드는 판관비가 1년 새 4.6% 증가해 1574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전년 대비 판관비가 6.9%, 5.2% 증가했다.

이같은 비용 절감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05억원 대비 무려 2배 이상 급증했다.

1분기 이후에도 하나카드의 비용 절감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89종에 대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신규 발급 수요가 적은 상품 및 노후화된 상품들을 정리해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하나카드 측 설명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한 번에 80종이 넘는 상품의 신규발급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이 강해지면서 카드사들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마케팅 비용 지출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대형 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축소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언제까지고 비용을 줄여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으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며 “다만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대형사에 비해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 역시 상대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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