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자이 더 시티’, 90%가 추첨제 물량

세종자이 더시티 조감도 / 사진=GS건설
세종자이 더시티 조감도 / 사진=GS건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이번 달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에서 추첨제 물량을 대거 포함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가점제 커트라인이 치솟고 있는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선 당첨 가점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74㎡B 타입은 당첨가점이 평균 80.5점에 달했으며, 만점(84점)도 나왔다.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전 타입 평균 가점이 70점을 넘었다. 5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 15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을 채워야 당첨을 노려볼 만하다.

기존 주택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억1184만원으로 뛰어 7억원을 첫 돌파했다. 해당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가점과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추첨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첨제는 가점 순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규제지역에서는 중대형 타입에 추첨 물량이 몰려 있다. 전용면적 85㎡ 초과 기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물량의 50%, 청약과열지역에선 70%가 추첨제 대상이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청약과열지역에선 25%가 추첨제로 나온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면적과 관계없이 추첨제 물량이 분포한다. 전용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공급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추첨제 물량이다 보니 사람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은 치열할 수 있지만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그나마 당첨이 가능한 로또인 셈”이라며 “다만 규제지역 내 중대형의 경우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거나, 주변 분양가격에 따라 의무거주 조건이 따라붙을 수 있어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달 서울·경기·세종 등 주요 지역에선 추첨제 물량을 갖춘 단지들이 분양을 시작한다. 세종시에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세종자이 더 시티’가 공급된다. 전체의 90%가 추첨제 물량이다. 전용면적 84~154P㎡, 1350가구로 추첨제 물량인 전용 85㎡ 초과 타입이 약 1200가구다.  세종시는 해당 지역에 살지 않아도 청약이 가능한 전국구 청약 단지인 만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서울에선 DL이앤씨가 분양하는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 추첨 물량이 있다. 전용 84·101㎡, 593가구다. 전용 101㎡ 물량의 50%가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제일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 1순위 청약을 7일 진행한다. 전용 59~104㎡, 660가구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청약과열지역이라 전용 85㎡ 이하 25%, 85㎡ 초과는 70%가 추첨제로 나온다. 동두천에서는 동부건설이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 분양에 돌입했다. 전용 84㎡, 314가구며 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동두천은 비규제지역인 만큼 공급 물량의 60%를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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