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면서 증여 혜택 주는 랩 상품도 나와
미국 반도체와 스마트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 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6월 28일~7월 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분기 지급, 수소, 메타버스(현실세계와 연동된 가상의 세계) 등 다양한 테마의 펀드들이 나와 주목됐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증여를 위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도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미국 반도체와 스마트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출시됐다.
◇ 분기 지급 인컴 펀드 출시
투자를 통해 정기적인 현금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연 단위 배당에서 최근엔 월 배당 상품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분기 마다 배당이 지급되는 분기 지급식 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IBK자산운용은 전세계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IBK 인컴바닐라 EMP 분기지급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외 국채,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등 채권 인컴에 투자한다. 국내외 부동산(REITs), 인프라 ETF 등 대체인컴과 배당주 및 높은 배당수익률 예상 자산의 배당 인컴에 투자된다. 또 리츠 헤지전략 관리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관리(Hedge) 전략을 통해 시장대응 전략이 이뤄진다.
이 펀드는 매 분기(1월, 4월, 7월, 10월) 분배금이 지급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투자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수익을 감안해 집합투자업자가 정한 금액으로 매 분기 분배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분배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으며 분배금이 투자원본으로부터 분배되는 경우 분배금 지급으로 인해 투자원본이 감소될 수 있다.
해당 펀드는 4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은 ‘IBK플레인바닐라 EMP펀드’의 운용역인 신준형 IBK자산운용 해외투자팀 이사가 운용한다. 신 이사는 “IBK 인컴바닐라 EMP 분기지급형 펀드의 주요 전략은 인컴자산의 가격하락 리스크를 자산별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높은 배당수익률의 배당주나 리츠 등에 투자하면서도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에게 순수한 인컴수익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운용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 수소와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펀드도 나와
이밖에도 수소와 메타버스를 테마로한 펀드도 이번 주에 나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수소에너지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키움 글로벌 수소 Vision 증권자투자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수소에너지는 풍력, 수력, 태양광 등 다른 친환경에너지와 달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탄소와 같은 유해한 부산물도 만들어내지 않고 이동도 용이하다. 이에 주요국들에서 수소 경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인식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다 보니 한국에서 다루기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부분은 글로벌 운용사인 누버거 버먼 이스트 아시아(Neuberger Berman East Asia)의 자문을 받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누버거 버먼의 산업 리서치에 근거해 종목분석, 섹터 및 스타일 배분 등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는다. 자문 결과를 검토해 투자대상 종목과 투자비율 등을 결정해 해당 펀드를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이 펀드는 2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6개의 테마로테이션 그룹 등 총 8개의 테마로 분류해 운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테마별 종목을 선별한다. 이 중 센티먼트 분석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스크리닝 등을 거쳐 40~50개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약 78%로 가장 높다. 섹터별 비중은 정보 기술 분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분이 각각 51.0%, 25.3% 수준이다.
◇ 지속가능 기업 투자에 증여 혜택 얹은 랩 출시
하나금융투자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가족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한 ‘증여랩’을 출시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 랩은 미국 대표 경제지인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펀더멘털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투자 가치, 재무 건전성 등은 물론 사회적 책임 부담이 주요 고려 요소다. 전세계의 화두인 ESG 평가 점수는 최종 포트폴리오 선정의 핵심이다.
여기에 증여랩은 금융상품을 증여해 가족의 미래에 보탬을 주고자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증여랩은 증여에 필요한 여러 혜택도 담고있다.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증여세 신고 서비스 대행을 제공하고, 장기보유 시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낮춰 장기 투자에 유리하게 했다.
증여랩은 우수기업을 매수해 장기보유하는 장기보유형과 시장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자산배분형 두 가지로 출시됐다. 최저 가입한도는 장기보유형과 자산배분형이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이다. 기본 수수료는 선취 1.0%에 후취 연 1.2%이며, 후취 수수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후취 수수료의 경우 5년 갱신 시 장기보유형은 최대 0.5%까지, 자산배분형은 최대 0.6%까지 하향 적용된다.
계약기간은 기본 1년으로 만기에 해지를 하지 않을 경우 연 단위로 자동 연장이 된다. 1년 이내 중도해지도 가능하지만 중도해지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고객 계좌별로 운용, 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반도체와 스마트모빌리티 ETF 상장
이번 주에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에 상장 반도체와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테마형 ETF인 ‘KODEX 미국반도체MV’와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 ETF 2종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 25개에 투자한다. 파운드리 강자인 TSMC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의 팹리스(설계), ASML 등의 반도체 장비사, 반도체 조립·검사 회사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미국의 MV인덱스솔루션즈(MV Index Solutions)사가 산출하는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KRW)이고 총 보수는 0.45%이다.
이 ETF의 개별 종목 한도는 20%다. 8%인 필라델피아 ETF보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대표 기업에 더 많은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TSMC 14.7%, 엔비디아 9.4%, ASML을 6.2%씩 담고있다.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 ETF’는 S&P Kensho Smart Transportation Index (KRW)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는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인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차세대 교통 시스템으로 분류되는 4대 모빌리티 대표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Blink Charging, Uber, Tesla, SolarEdge등 8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국가별 비율은 미국이 70.9%로 가장 높다. 이 ETF의 총 보수는 0.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