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은 3기신도시에 S-BRT 등 교통망 구축 계획
구도심 위치한 민간 재개발은 편의시설 및 교통 이미 충분히 갖춰
청약선호도는 연령대 따라 갈릴 듯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해법으로 내세운 3기신도시 첫 주자인 인천 계양 사업장이 민간주택 청약과 맞붙는다. 비슷한 시기 인접지에서 분양하는 만큼 두 사업장 가운데 어느 쪽이 주택수요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을지 분양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따르면 이달 15일 인천 계양신도시 105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와 함께 사전청약을 시작한다. 사전청약은 청약 대기수요 해소를 통해 높아진 청약경쟁률을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미리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3기신도시 사업은 집값 안정 도모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만큼 수요자들의 기대도 크다.
이달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호수는 1050호다. 일반 공공분양 709호와 신혼희망타운 341호가 대상이다. 입지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이며 1호선 박촌역에서 7~8분 거리다. 역 부근엔 편의시설이 있지만 3기신도시 조성지역은 대부분 농지로 편의시설이 없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좋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김포공항역~계양지구~대장지구~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BRT(최고급형 간선 급행버스)를 신설하고 2026년 3기 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S-BRT를 주변 철도노선인 5·7·9호선, 공항철도, GTX-B 등으로 원활하게 연결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면서 거주지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기 3기신도시 인근에서 민간에서도 분양을 펼친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계양구 작전동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이 그 대상이다.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사업인 만큼 입지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지하철 1호선 작전영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단지 반경 2킬로미터 내에 홈플러스 작전점, 홈플러스 계산점, 이마트 계양점, 롯데마트 계양점 등 대형마트가 브랜드별로 갖춰져 있다. 단지도 2300여 세대 중 812가구로 일반분양분이 많은 편이다. 현재가치로만 봤을 땐 허허벌판인 3기신도시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 두 사업장 간 청약인기에 흥미를 갖고 있다. 단 연령대별로 청약 선호 사업장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3기신도시의 경우 4050 무주택 중장년층은 청약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이 일 정도로 신혼부부 등 젊은층 몫으로 배정해 둔 물량이 많다. 신혼희망타운은 물론,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까지 더하면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이 신혼부부의 몫인 셈이다.
반면 재개발 조합이 시행하고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정비사업장은 공급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가점이 높은 4050의 당첨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의 경우 전용면적 39~84㎡인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있다. 전체 공급물량의 75%를 가점순으로 선정하는 만큼 중장년층이 당첨되기 쉽다.
업계에서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면서 민간 사업장의 당첨가점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이 이달 중순부터 풀리면서 민간 사업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며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하면서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이전보다 경쟁률과 가점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