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주 수준 실험에선 중화능 감소···셀트리온, 동물실험 결과 기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020년 10월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020년 10월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국립보건연구원은 셀트리온 렉키로나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효능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이 감소했던 세포주 수준 실험과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받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산 항체치료제 효능 평가를 위해서 동물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치사율이나 바이러스 검출 양상 등을 분석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를 말한다.

지난 달 25일 국립보건연구원은 렉키로나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주 수준의 효능 실험에서 치료 효과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세포주 수준의 변이주에 대한 국내 항체치료제 효능을 분석한 결과, 델타형 변이에 대한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좀 더 심화된 결과를 얻기 위해 델타 변이에 대한 동물 효능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셀트리온 측은 렉키로나가 동물실험에서 세포주 실험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남아공발 베타 변이에 대해서도 세포주 수준의 효능 분석에선 중화능 수치가 감소했으나, 동물 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생물화학 생물물리 연구저널 ‘BBRC’에 실렸다.

셀트리온은 지난 달 25일 “인도발 델타형 및 브라질발 감마형의 세포주 수준의 중화능 수치가 남아공발 베타형 변이에 비해 우수하므로 동물효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3분기에 변이 바이러스 대응 항체치료제인 CT-P63의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CT-P63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중화능 시험에서 남아공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중화능력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4분기에 CT-P63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립보건연은 민관협력을 통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효능을 갖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분석 및 국내외 치료제 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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