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재건축 상승률 주도
수도권 0.35%, 인천 0.57%···GTX호재로 들썩이며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집값 하락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국 아파트 가격을 견인하는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도 오르면서 5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2% 오르며 전주와 같은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6월 둘째 주 0.11%에서 0.12%로 커진 후 유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과 서울지역 주택가격 고평가 및 대내외 충격 발생시 주택가격 큰 폭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축소됐으나, 규제완화 기대지역의 호가가 높게 유지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중계·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0.26% 오르며 서울에서 12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도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서초구(0.17%)는 반포·서초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5%)는 개포·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15%)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주는 전주 대비 0.35% 상승하면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지난주 0.48%에서 이번 주 0.57%로 상승폭을 키우며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GTX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안양 동안구(0.99%)와 오산시(0.96%), 시흥시(0.85%), 의왕시(0.78%), 군포시(0.79%) 등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밖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0.27% 올랐다. 이는 2019년 9월 셋째 주 이후 9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0.30%→0.33%)과 대전(0.18%→0.20%)이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이와 같은 시장의 흐름은 정부의 경고와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서울 집값이 장기 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은 역시 지난달 말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 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대내외 충격을 받으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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