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기준 50% 미달···60세 이하는 방어율 53%

사진은 지난 2월 4일 독일 바이오 기업 큐어백 건물 로고.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월 4일 독일 바이오 기업 큐어백 건물 로고.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가 임상 3상 최종 결과에서 48%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승인 기준을 넘지 못했다. 다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 백신인 모더나나 화이자의 예방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큐어백은 유럽과 중남미 10개국에서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후보물질 ‘CVnCoV’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전연령 방어율이 48%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큐어백이 밝힌 중간 결과 47%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8~60세로 대상을 한정한 경우 방어율은 53%였다. 이 연령대의 입원 및 사망 예방률은 100%였다. 중증 예방률은 77%였다. 이에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고 급격한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큐어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이 설정한 백신 사용승인 최저기준 50%를 넘지 못했다. 같은 mRNA 방식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예방효과는 90% 이상이었다.

지난달 16일 하스 대표는 자체 백신개발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협력업체에 다른 제약사 백신 제조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제조 협력 기업은 스위스 셀로닉그룹과 노타비스, 독일 바이엘과 바커, 프랑스 파레바 등이다. 큐어백은 유럽의약품청(EMA)에 시험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큐어백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게 나온 원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만연한 상황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는 점이 꼽힌다. 중간 결과 발표 당시 큐어백은 이를 주 원인으로 밝혔다.

당시 큐어백은 연구대상 확진자들로부터 13개 이상의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감염사례 124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57%가 기존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초기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더 센 변이였다.

화이자와 모너나 백신들의 임상시험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 이뤄졌다. 한편 정부는 큐어백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을 추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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