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유일한 중소게임사
1년 새 매출 475%, 영업이익 4600% 증가
정교한 세계관 강점…IP 확장 본격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쿠키런: 킹덤’을 출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6년 간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까지 갔지만, 쿠키런IP를 놓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쿠키런은 지난 4월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올라서며 이변을 일으켰다. 26일 기준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중이다. 10위권에서 중소게임사는 데브시스터즈가 유일하다.
쿠키런은 마녀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오븐에서 탈출한 쿠키들이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는 스토리다. 자칭 왕족 혈통인 커스터드 3세맛 쿠키, 음유시인 클로버맛 쿠키, 왕국 기사 마들렌맛 쿠키, 커피 마법 창시자 에스프레소 쿠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캐주얼 RPG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타격감도 놓치지 않았다. 이용자는 8가지 클래스에서 파티를 조합하고 전투하게 된다. 200여개 스테이지에서 적을 물리치거나 킹덤 아레나에서 PvP를 즐길 수 있다. 또 왕국을 꾸미는 것도 즐길 요소 중 하나다. 시리즈 최초로 캐릭터마다 성우를 기용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흥행 성공은 숫자로 나타났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매출 1054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각각 475%, 4600% 증가해 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의 성공 요인으로 탄탄한 세계관을 꼽는다. 무려 300쪽에 달하는 역사서를 만들어 건물 하나의 디테일부터 캐릭터 설정까지 놓치지 않았다. 쿠키런의 무대가 되는 대륙지도도 완성했다. 마녀가 실수로 바다에 떨어트린 쿠키가 ‘어썸브레드’ 대륙이 됐다는 설정으로 세계관을 완성했다.
쿠키런 세계관을 구축하니 IP 확장도 용이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일 쿠키런IP 신사업을 책임질 ‘쿠키런 키즈’와 ‘마이 쿠키런’을 설립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여러 콘텐츠와 굿즈를 제작하게 된다. 25일 200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해 하반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핵심 비즈니스인 게임 개발부터 쿠키런 IP의 확장을 이끌 신사업까지 기업의 모멘텀을 높일 계획”이라며 “하반기 채용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함께 일구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