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상승률 1위···1년 새 90% 기록한 곳도

/ 자료=KB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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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셋값 상승률이 1년간 90%에 달한 곳도 등장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3법으로 전세 물량이 줄고,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가 겹친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3.3㎡당 1328.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1019.6만원 대비 30%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하남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3.3㎡당 1245.2만원에서 지난달 1865.3만원으로 뛰었다. 1년 새 49.8%(400만원) 오른 것이다.

하남시의 전세 시장 열기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덕풍동 ‘덕풍현대’ 전용면적 59.91㎡는 지난달 27일 3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동기 2억원(17층) 대비 1억8000만원이 올랐다. 1년 새 9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리버나인’ 전용 74.95㎡도 지난해 5월 3억8000만원(8층)에서 지난달 19일 5억7000만원(14층)에 실거래 되며 1년간 1억9000만원 상승했다. 덕풍동 ‘하남자이’ 전용면적 84.99㎡도 1년 간 40%(1억4000만원) 오른 4억9000만원(5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업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단 분석이다.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 흔들리고 있단 점도 불안 요인이다. 신규 택지 개발 계획을 내놓았지만 정부과천청사 공급 계획이 주민 반발에 백지화되고, 태릉골프장과 용산캠프킴 공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의 경우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인·화성·남양주 등도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용인시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1085만원에서 지난달 1539.5만원으로 41.9% 상승률을 보였다. 화성시는 40.5%, 남양주시, 40.3%, 광명시 40.2%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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