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최대 규모로 코리아패션마켓 열어
241개 패션 브랜드 최대 90% 할인···지난해 200억원대 매출 달성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코리아패션마켓 행사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코리아패션마켓 행사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거의 반값에 샀어요. 20만원정도에 팔았던 옷인데 여기서 10만원에 샀어요. 사람들이 많아서 겨우 구매했어요.”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리아패션마켓’ 행사로 할인된 가격에 옷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패션업계는 지속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코리아패션마켓’을 열었다.

행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연계해 오는 7월1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열린다. 코리아패션마켓에는 오프라인 유통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네이버·무신사·W컨셉 등이 참여한다.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등 241개 패션 브랜드를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하 1층과 8층,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 약 1/3 크기의 공간을 행사장으로 할애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유통점 중 비교적 큰 규모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김기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이은철 W컨셉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지원하고 유통업계가 상생협력에 화답해 탄생시킨 코리아패션마켓을 통해 소비 진작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25일 코리아패션마켓 행사장에서 롯데백화점몰 100live 라이브커머스에 직접 출연했다. / 사진=한다원기자, 롯데백화점몰 100live 캡처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5일 코리아패션마켓 행사장에서 롯데백화점몰 100live 라이브커머스에 직접 출연했다. / 사진=한다원기자, 롯데백화점몰 100live 캡처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오다노 옷을 구매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오다노 옷을 구매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박 차관은 직접 롯데백화점몰 이브커머스 ‘100live’에 참여했다. 라이브커머스가 종료된 이후에는 코리아패션마켓에서 지오다노 의류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개막식을 구경하는 사람과 행사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뤄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떠올리게 했다.

대학생 이아무개씨(24)는 “행사가 진행되는지 모르고 롯데백화점에 왔는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경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 신발이라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주부 최아무개씨(35)는 “롯데백화점에 들릴 일이 있어서 왔는데 옷부터 신발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사람들도 많아 같이 구경했다”며 “코로나 이후 옷은 자주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 보니까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코리아패션마켓 행사. / 사진=한다원 기자
2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코리아패션마켓 행사 / 사진=한다원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리아패션마켓. / 사진=한다원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리아패션마켓 / 사진=한다원 기자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크게 입은 분야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 등 일부 패션 대기업들은 흑자 전환했지만 중소 패션 업체들은 여전히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6월과 11월에 개최된 코리아패션마켓에서 각각 매출액 38억원, 164억원을 기록한 했던 만큼 올해도 패션 기업 매출 확대를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 방역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기자가 찾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착용하지 않은 경우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관리를 했지만 인파가 몰릴수록 통제하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장 큰 규모로 코리아패션마켓 행사를 열었지만, 인원수 제한이 없다.

코리아패션마켓의 낮은 인지도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이날 행사를 백화점 행사로 여겼다. 기자가 소비자들에게 ‘코리아패션마켓’에 대해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였다.

네이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수도권1지역 본부장은 “지난해 행사 덕분에 재고 소진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파트너사의 의견에 따라 올해도 규모를 키워 참여하게 됐다”며 “마진 인하 등을 통해 파트너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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