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동선 관리 하에 단체여행만 허용될 듯
델타 변이 유행 조짐 보이고 각 국 입국 조건 수시로 변동돼···100% 마음 편한 자유로운 여행은 시기상조

2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백신 접종자 입국에 대해 격리를 면제해주는 국가들이 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이를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그런 와중에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괌, 대만, 싱가포르 등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과 관련해 기대와 더불어 실망하는 목소리들도 들리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거론되는 내용을 보면 트래블 버블이 오히려 백신접종 후 자유로운 여행을 계획하려던 이들을 제한하는 성격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격리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에 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런 와중에 백신접종을 2차, 혹은 1차(얀센 등)를 마친 이들에게 격리를 면제해준다고 하니 순간 항공주가 오르는 등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방역안전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몇몇 방역안전 국가끼리 방문할 경우 음성확인서, 백신접종증명서 등이 있으면 격리를 면제하고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들의 혼란이 나온 듯 합니다. 한 직장인은 “백신 접종자가 어떤 국가를 갈 때 격리 면제이고, 고국에서 면제이면 트래블 버블이라는 것 아니어도 원래 그냥 갈수 있는 것 아니었나”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6월부터 한국 입국자에 대해 제한조치를 하지 않는 국가들이 몇몇 있다고 합니다. 원래 백신 맞고 격리 면제로 양국을 오가면 되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 와중에 트래블 버블을 왜 발표를 했냐는 것이죠.

특히 트래블 버블이 단체여행만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그냥 트래블 버블 국가 말고 백신접종자 격리 면제해주는 국가를 가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트래블 버블이 더욱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인지, 통제를 위한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를 해주기로 한 A국가를 개별 여행으로 가려고 생각했던 사람이 A국가가 트래블 버블 대상국이 되면 되레 단체여행을 하고 관리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죠.

다만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격리 면제를 곧 과거처럼 100% 자유롭게 양국을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트래블 버블을 활용하지 않고 격리를 면제해 주는 국가들을 방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현지 실무자에 의해 입국거절이 될 수도 있고 입국조건 등이 자주 변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델타 변이 유행 우려로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마스크를 끼기로 하는 국가도 있는 만큼, 완전히 맘 편하게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하기 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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