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87-9 항공기 도입 예정···탄소 배출 저감 도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사전 청약률이 높으면 발행규모가 커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3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한다. 회사채는 친환경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입 기종은 보잉사의 B787-9이며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현재 10대를 운영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를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787-9는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친환경 시대를 맞아 항공업계에서도 탄소 저감은 새로운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을 전면 시행해 오는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항공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량을 2019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부터 2035년까지 25억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경제적으로 400억달러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도 CORSIA 시행에 따라 국제선 항공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할 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디엔브이비즈니스어슈어런스코리아, 로이드인증원 등 3곳이 국제선 운영 항공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하는 기관으로 지정됐다.
3개 기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검증 기관으로 등록한 후 2023년까지 CORSIA에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한다.
국내 항공사는 매년 검증기관에 국제선 운항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받고 연간 배출량·검증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기준량을 초과하면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